김미경 ( 스토리텔링 작가/전주대 연구교수)

2017년 1월 17일 오후 3시,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우리 공주시 반포면사무소에 오신다는 오시덕 시장님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날, 나는 하필이면 오후 4시에 원광대학교에서 열리는 중요한 교수회의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에 ‘2017년은 금성옥진의 해 - 행복공주 실현을 위한 시민과 대화’에 안타깝게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2017년, “금성옥진(金聲玉振: ‘처음 종을 쳐서 소리를 헤치고, 맨 끝으로 경을 쳐서 그 음을 거두어들여 음악을 끝낸다’라는 뜻)”의 마음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는 오시덕 시장님을 잠시라도 만나고 싶었다.

다행히 계단에 올라오는 오시덕 시장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나는 공주시를 3년째 이끌면서 해마다 내놓은 오시덕 시장님의 소위 시정 화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2015년, 그는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줄을 풀어 팽팽하게 다시 매다’라는 뜻)”을 시정 화두로 삼았다. 이는 공주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좋은 악기로 아름다운 거문고를 연주할 것인가를 단단히 준비하겠다는 의지였다.

2016년, 그는 “위민탄금(爲民彈琴: ‘시민들을 위해 거문고를 연주한다’라는 뜻)”을 시정 화두로 삼았다. 이는 공주시민들을 위해 이젠, 본격적으로 멋진 소리를 내어 거문고를 직접 연주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럼, 2017년 - 올해 내놓은 “금성옥진(金聲玉振)”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이는 공주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이다.

나는 마침 며칠 전 읽은 『맹자(孟子)』 - 만장하(萬章下)에서 본 “금성이옥진지야(金聲而玉振之也: ‘종으로 소리 내어 경쇠로 거두어들이는 것이다’라는 뜻)”가 품은 깊은 뜻을 다시 되새기며 2017년, 공주시가 부디 오시덕 시장님의 멋진 지휘 아래 아름답고 활기찬 연주를 펼쳐 공주시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2017년 1월 17일, 공주시 “반포면사무소” 계단을 올라오는 오시덕 시장님 모습 및 반포면 주민들의 모습>

『孟子集註』 - 萬章章句下, 善善 儒敎經傳硏究所 譯, (株)善善, 2013. 414-415면 :

1-6 孔子之謂集大成이시니 集大成也者는 金聲而玉振之也라 金聲也者는 始條理也요 玉振之也者는 終條理也니 始條理者는 智之事也요 終條理者는 聖之事也니라

(공자께서는 집대성한 분이시니 집대성이란 종으로 소리 내어 경쇠로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종으로 소리 낸다는 것은 시작하는 것이요 경쇠로 거두어들인다는 것은 마무리하는 것이니, 시작함은 지혜의 일이고 마무리함은 성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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