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갈림길이었다

선택한 길 끝은 돌부리

그렇게 추하게 때로는

거칠게 사방으로 내몰았다

잔 소름 같았던 젊은 날


하느님이 아기천사를 땅에 보내실 때

불안해하는 천사에게

수호신을 보내셨는데 그 이름

어머니라 하셨다니

그 임무 맡으러

사막의 모래밭 해일 같은 시간 지나

지금에 이르렀다


지상에서 숙제 끝나는 날

황홀한 꽃 피우리


풋내 나는 봄을 벗고

사라짐으로 아름다워지는

바다건너 섬에 깃든 노을처럼

서서히 꽃 피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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