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공주 스토리텔링(99)

▲ 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 /전주대 연구교수)

나는 2016년 2학기 강의를 마치고, 겨울방학을 시작하자마자 물 맑고 공기 좋은 공주 계룡산 상신마을에 있는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센터(舊 상신초등학교 자리)”에서 매일 아침 7시, 경전(經典)을 읽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고전번역원”의 입학시험을 보겠다고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4학년을 마친 박동명 학생이 고주환 한학자를 계룡산 상신마을로 찾아왔기 때문에 시작된 공부였다,

나는 10년 전부터 대학에서 교양 한문부터 원서 강독까지 다양한 과목을 강의해 오고 있지만, 이렇게 단시일 내에 『맹자(孟子)』와 『論語(논어)』를 통독(通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맨 처음 『맹자(孟子)』를 읽을 때는 고주환 선생님과 나 그리고 박동명 학생 이렇게 3명이 시작했는데 『論語(논어)』를 읽을 때는 내 제자인 원광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4힉년을 마친 김효정 학생과 김진영 학생 그리고 상신보건진료소 송향영 진료소장님까지 합세하여 무려 6명이 공부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 행복한 일이었다.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른 아침, 어두컴컴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오직 공자님 말씀을 되새기고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무척 행복했다.

요즘 텔레비전만 틀면 나오는 정치적 공방을 지켜보면서 나는 “춘추전국시대”라는 난세를 살았던 공자와 맹자를 생각했다.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인의정치(仁義政治)의 “꿈”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2017년 1월 15일, 『맹자(孟子)』와 『論語(논어)』의 통독(通讀)을 마치며 내가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어느 시대인들 사람이 사는 세상에 이념적인 대립 또는 갈등이 없을 수야 있겠냐만은 요즘, 대한민국은 너무나 혼란스럽다.

이럴 때 나는 차라리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요순시대(堯舜時代)를 실현하고자 했던 공자와 맹자의 깊고 높은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이는 “진리”야말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늘, 우리 곁에서 든든한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 준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2017년 1월 11일,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센터”에서 『논어』를 읽고 있는 고주환 선생님과 학생들 모습>

『論語集註』 下 - 附 講說 李鍾洛 著, 善善 儒敎經傳硏究所 譯, 二十 . 堯曰(977면-982면, 985-987면) :

1-9 寬則得衆하고 信則民任焉하고 敏則有功하고 公則說이니라
(너그러우면 민중을 얻고 신의가 있으면 백성이 신임하고 민첩하면 공적이 있고 공정하면 기뻐한다.)

3-1 子曰 不知命이면 無以爲君子也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운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3-2 不知禮면 無以立也요
(禮를 알지 못하면 설 수 없고,)

3-3 不知言이면 無以知人也니라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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