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길 前 대전지검 공주지청 검찰 수사사무관.
ⓒ 특급뉴스 이건용

"지난 20여년간 검찰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지역 주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일에 쓰고 싶다."

지난 19일 대전지방검찰청 공주지청 검찰 수사사무관을 끝으로 명예 퇴직한 강정길 전 사무관은 퇴임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간 지역주민들로부터 받은 과분한 사랑에 꼭 보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제넘은 일"이라며 어렵사리 인터뷰에 응한 강 전 사무관은 "오는 27일 반죽동 공주지원 앞에 문을 여는 '법무법인 서주' 소속 법무사로서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시민들과 나누고 싶다. 여러 법률분야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민들의 권익보호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전 사무관에 대해 공주지청 동료수사관들을 비롯한 지인들은 "범죄자들에겐 가장 엄격한 수사관이었는지는 몰라도 주위사람들에겐 호탕하면서 따뜻하고 유머가 넘치는 사람"으로 기억한다.

냉철하면서도 자상하고 가슴 따듯한 남자, 강정길 전 사무관을 만나봤다.

퇴임소감은?

"개인적으로 홀가분하다. 주제넘은 얘긴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남기고 물러났다는 책임감도 동시에 느낀다."

경제가 어려운데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을 퇴임하게 된 동기는?

"어느 날 문득, 제 자신이 검찰수사관으로서의 열정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꼈다. 조직을 위해서나 저 자신을 위해서도 새로운 길을 걸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검찰수사관으로서 가장 큰 보람은?

"힘든 줄 모르고 열정을 다했던 대전지검 특수부에서의 초창기 검찰수사관 시절과  1997년 공주지청 검찰수사관으로 부임해 지금까지 지역 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일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검찰수사관 생활을 마치면서 잊지 못할 사건 하나를 꼽는다면?

"여러 힘들고 보람있는 사건들 중 하나를 꼽는다면, 고위급 정치인이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그 지위를 이용, 조선족 인부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임금지불 회피를 위해 오히려 인부들을 절도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많은 청탁을 물리치고 고위정치인을 무고죄 등으로 구속, 결국 조선족 노동자들이 임금을 모두 돌려받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면서 고마움을 표했을 때가 기억난다."

검찰업무 특성상 다소 권위적일 것이란 일부의 시각도 있는데?

"검찰공무원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보니 두루 원만한 대인관계는 포기해야 했다. 업무와 관계된 사람 외에는 거의 만나지 않아 지역사회 선후배들로부터 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따듯한 사람이다."

퇴임 뒤 계획은?

"오는 27일 공주지원 앞에 오픈하는 ‘법무법인 서주’ 소속 법무사로서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싶다. 여러 법률분야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민들의 권익보호에 나설 생각이며, 지역주민들로부터 받은 과분한 사랑에 꼭 보답하겠다."

강정길: 010-9412-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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