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도와 고부가가치 창출…농촌서도 성공 가능

▲ 이상권(왼쪽) 공주시4-H본부 회장과 이희성(오른쪽) 공주시4-H연합회장이 4-H기를 들고 본인이 운영하는 계룡농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주시 계룡면 내흥리에는 3대 째 가업을 이어가는 8-H 부자가 있다. 바로 아버지 이상권(55) 공주시4-H본부 회장과 아들 이희성(28) 공주시4-H연합회 회장이다.

이상권 회장의 아들인 이희성씨는 “가업인 농업을 이어가겠다”며 반듯하게 잘 나가던 직장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런 아들을 아버지는 “농촌에서도 새로운 꿈을 펼칠 수 있다”며 용기를 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계룡면 내흥리 일대 9만㎡의 밤 농장과 1만7000㎡의 조경수를 재배하고 있는 이상권 공주시 4-H본부 회장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선산을 지극 정성으로 꾸준한 인내와 많은 노력으로 가꾸고 성장시켜 지금에 이르게 했다.

이상권 회장은 “1981년 공주농업고(현 생명과학고)를 졸업하고 부모님의 뜻을 잇기 위해 가업을 이어 받았습니다. 이왕 농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 열심히 하자. 농촌에서도 남보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각오로 앞만 보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특히 공주는 밤농사를 짓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으로, 맛좋은 밤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공부와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 이상권 회장이 조경수 전지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외국처럼 잘살게 될 텐데, 그러면 멋진 집에 예쁜 정원을 가꿀 것이며, 그러려면 멋진 조경수 한그루가 꼭 필요할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지요.

그런 생각에 조경수를 심고,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은 취미를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몇 십 년 후 노후를 위한 준비이기도 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은 연금이 있어 노후준비가 되지만, 농업인들은 연금이 없어 노후 준비를 생각했는데, 지금은 밤 농장과 함께 주업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가업을 잇겠다고 젊은 놈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니 너무 어려웠습니다.

첫째 아들인 희성이가 태어났던 1988년에는 밤 농장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굉장히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때 제게 큰 힘이 되어준 게 4-H 활동이었고, 4-H 동료들이었습니다. 희성이도 분명 4-H가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에 가입을 권유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아들 이희성 회장은 “도시로 일찍 나가 학교와 직장을 다니다 고향에 오니 아는 사람도 없고, 여가를 즐길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니 농촌에서 살아야 한다는 게 점점 부담이 되어 무료해지더라고요. 대학교 교무처라는 반듯한 직장도 포기하고 고향에 들어왔는데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쯤 아버지께서 공주시 4-H 회에 가입을 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권유는 제게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4-H는 우울증까지 온 자신을 다시 환한 빛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4-H회 활동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농장운영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저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분업화로 정비하여 효율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아버지는 밤나무관리와 재배를 저는 깐 밤, 율피가루, 알밤 묵가루, 황률가루 등의 가공과 직거래 장터, 쇼핑몰 등의 판매를 담당했습니다.

▲ 이희성 회장이 밤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정보 전공을 살려 직접 솔 밤 쇼핑몰을 개설했습니다. 뜻밖에도 솔밤쇼핑몰은 대형쇼핑몰 못지않게 많은 소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고, 소득도 크게 향상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이상권 회장은 이에 대해 “아들이 오기 전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아는 사람과 판매처에게 판매했었는데, 희성이가 오고부터 가공과 판매를 맡으면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게 됐다”며 아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아들 이희성 회장은 “4-H 의 선후배이기도 한 아버지와 함께 해서 더 든든하고, 배울 점도 참 많습니다. 아버지처럼 4-H 와 함께 성장하여 6차 산업을 대표하는 밤 농장으로 반드시 성장 시킬 겁니다.” 라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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