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공주 스토리텔링(94)

▲ 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 전주대 연구교수)

정말 감동적이었다. 우리 계룡산 상신마을에 사는 80살이 다 된 할머니들과 멀리서 계룡산 상신마을에 “전통서당교육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찾아 온 이제, 겨우 8살 안팎의 어린이들이 함께 신명나게 춤을 추는 모습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요즘 세상이 각박하다고 여기저기서 한탄의 소리가 들려오지만, 이렇게 나이를 초월해서 한바탕 어우러질 수 있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난, 아직은 세상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다.

2016년 12월 10일, 이른 아침부터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 “전통서당교육축제” 참가자들은 축제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전 9시 반을 전후해서 어느새 70명이 훌쩍 넘어 버렸다.

이번 주제가 “가족과 함께 하는 전통서당교육축제”이었기 때문에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이 많았다. 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이라는 의미가 주는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정말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는 심의와 유건을 단정히 입고, 오전 10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전통서당교육”을 시작했다. 전통서당에서 30년이 넘게 성실히 공부해 온 실력 탄탄한 고주환 훈장을 중심으로 나와 유재호 훈장은 “전통서당교육”에 열심히 동참했다.

드디어 땡~ 12시가 되었다. 이제, 신나는 점심시간이다. 계룡산 상신마을 어머니들이 정성스럽게 차린 맛있는 밥과 반찬 그리고 숯불에서 갓 구원 낸 고소한 돼지고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꿀맛이었다.

나는 아빠, 엄마와 다정하게 밥을 먹고, 운동장에서 굴렁쇠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를 함께 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진정으로 이렇게 “가족과 함께 하는 전통서당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깨달았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전통서당놀이”(지도 이원하)와 “가훈쓰기”(지도 이성배) 행사가 있었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가족별 “성독대회”와 우리 계룡산 상신 어머니들이 부르는 “베틀가” 공연이 있었다.

춘추서당 백호현 원장과 함께 “성독대회”의 심사를 맡은 나는 가족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한 목소리로 “성독”을 하는 모습만으로도 지극히 행복했다.

그런데 나를 지극히 행복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나를 눈물나게 감동케 한 것이 바로 우리 계룡산 상신마을 어머니들과 축제 참가 어린이들이 함께 한 즉석 “춤” 공연이었다.

이들은 “베틀가” 노래가 끝나고 유소제 어머니가 부른 “충청도 아줌마”를 따라 모두 함께 마음껏 소리내어 웃으며 그야말로 신명나게 “춤” 공연을 펼쳐 주었다.

나는 이때 비로소 깨달았다. 이런 “전통서당교육축제”이야말로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해주는 진정한 축제라는 것을.

<2016년 12월 10일,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 센터”에서 열린 “가족과 함께 하는 전통서당교육축제” 모습>

<삼강오륜(三綱五倫)>

삼강오륜은 유교의 도덕에서 기본이 되는 세 가지의 강령과 다섯 가지의 도리를 말함.

삼강 :
1. 군위신강(君爲臣綱 : 임금과 신하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2. 부위자강(父爲子綱 :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3. 부위부강(夫爲婦綱 :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오륜 :
1. 군신유의(君臣有義 :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함)
2. 부자유친(父子有親 :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함)
3. 부부유별(夫婦有別 : 부부 사이에는 구별이 있어야 함)
4. 장유유서(長幼有序 :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함)
5. 붕우유신(朋友有信 :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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