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5일장을 찾아 떠돌며 장마당에서 물건을 파는 보부상, 그 보부상은 특히 충남의 내포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였다. 서해의 물길이 내륙 깊숙이까지 연결되어 있어 물류의 이동이 원활하였기 때문이다.

보부상은 전국에서 활동하였으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쇠퇴하기 시작하였는데 문명의 발달과 일제의 억압이 그 원인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주요 물자와 자금의 이동은 일본군에게 이로울리 없었고, 보부상을 통한 정보의 교류는 민심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그들에게는 경계의 대상이었다.

보부상, 그 이름은 이제 충남에서만 존재한다. 보부상 장마당 놀이는 충남에서만 전승되어 오고 있으며, 보부상의 유물도 예덕상무사 유물전시관과 부여 박물관 등 충남에만 보존되고 있다.

충남문화재단(대표이사 이종원)은 충남에만 전승, 보존되고 있는 예덕상무사 장마당놀이 보존회와 홍산 보부상 보존연구회 등 보부상단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길놀이, 공문제, 장마당놀이 등 전통문화축제를 개최해왔다.

지난 4월에 시작하여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부여 중앙시장에서 보부상단의 행사와 뻥튀기, 품바와 약장수, 청춘마이크 거리공연, 떡메치기와 청년 창업자들의 소품, 공예품, 엽전도시락, 토우체험 등을 관람하거나 참여•체험할 수 있도록 시장 내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기획하여 왔다.

보부상단의 길놀이와 공문제(보부상단 조직의 돌아가신 우두머리에 대한 제례의식), 죽방울놀이•새우젓 타령•대감놀이 등 보부상의 장마당놀이)가 재현되었고, 옛 시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각설이 품바, 뻥튀기, 떡 메치지 등을 진행하여 시장상인과 방문객들을 전통 옛 시장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또한 시장에 입주해 있는 청년창업자들이 만든 공예소품을 가지고 나와 좌판을 벌이게 하였고, 지역의 도예가 등도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열었다. 이러한 플리마켓에서 소품을 구입하는 방식은 엽전을 교환하여 화폐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수백 년의 과거로 돌아간 옛 시장의 문화를 경험하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충남문화재단은 시장상인과 방문객들의 흥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하다, 먹다, 만들다, 입다, 사다, 놀다”를 주제로 아트마켓과 공예체험, 추억의 먹거리, 주민노래자랑 등 매우 다양한 체험과 참여 프로램들을 준비하였다.

이달 30일 부여시장에서 개최하는 8번째 행사는 그동안 충남의 보부상단과 함께해온 2016년의 행사를 마무리하는 피날레로 홍산보부상보존연구회, 예덕상무사 보부상놀이 보존회가 함께 길놀이와 장마당놀이를 흥겹게 펼칠 예정이며, 이번에는 남사당놀이-줄타기, 이수일과 심순애 악극, 백제기악 미마지 탈춤공연 등 다양한 예술행사도 펼쳐진다.

‘문화가 있는 날’ 보부상 장마당 전통놀이는 충남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개최하여 왔으며, 11월 30일 행사를 끝으로 2016년 충남 보부상 장마당 전통놀이 행사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충남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는 “충정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자원인 보부상 전통놀이를 지속적으로 재현하여 지역주민과 방문 관광객들의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고 관광만족도 제고와 원형을 복원함으로써 문화재지정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하며, 문화예술과 관광의 융합,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장을 만듦으로서 충남지역의 특화 콘텐츠로 활성화 하고자한다”고 밝혔다.

▲ 7월 신명편_보부상 길놀이

▲ 9월 공감편_마술 저글링
▲ 10월 나눔편_뻥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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