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포도농사를 1천여평 짓고 계시는 홍순남(82세) 어르신

▲ 홍순남 어르신이 포도밭에서 4년째 키우는 '메리'와 함께 포도송이를 따다가 환하게 웃고 있다.

세종시에서 포도와 배가 홍콩으로 수출된다는 보도자료를 접하면서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들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진보라빛 포도알이 탐스러운 조치원읍 신대2리 홍순남 포도농장(010-9087-3512)을 찾았다.

신대2리에서 10년째 포도농사를 1천여평에서 짓고 계시다는 홍순남(82세) 어르신은 4년째 기르고 있는 ‘메리’라는 강아지와 함께 포도를 따고 계셨다.


10여년전 벼와 보리농사보다 포도농사가 경제적으로 더 효과가 있을 것 같아 시작한 포도농사지만 지금은 중국 등 수입농산물에 밀려 가격경쟁에서 많은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포도농사는 손이 많이가는농사다. 싹이 나고 포도알이 열리면 다듬고 솎아줘야 하는 일들이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포도가 열리기 시작하면 포도봉지도 싸줘야 하고, 포도를 따는 일들도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한송이한송이 직접 해야 되는 것이다.


홍순남 어르신은 이제 끝나기 시작한 켐벨포도송이를 수확하면서 올해는 가뭄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포도농사로 노년을 꿈꾸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신다.

다른해에 비해 알도 굵지 않고 열매도 많이 열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병충해에 해를 입지 않고 이정도 수확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포도농사는 켐벨포도를 시작으로 오는 9월20일정도면 모든 수확을 마치게 된다.

그때까지 바쁘게 움직이면서 한해의 수확을 끝내고 나면 겨울에 포도나무가 얼어죽지 않도록 포도나무를 땅속에 묻는 일도 해야 마무리가 되는 거라고.

어르신이 가꾸는 포도밭에는 어느새 세월의 흔적을 꼭 빼닮은 포도나무들의 나이테가 틈실하게 자리잡고 있다.

세종시에서 포도와 배가 수출되는 기쁨만큼이나 세종시 농가 모두가 전문적인 농법으로 차별화된 수출농가가 늘어나 홍순남 어르신같은 농민들이 마음놓고 백세까지도 기쁨으로 농사에 전념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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