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열 “가족의 의미 되새기는 계기되길”

초가을저녁 한편의 연극이 잔잔한 감동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공주시가 주최하고, (사) 한국연극협회 공주지부가 주관한 가족코미디 연극 ‘행복한 가족’이
27일 오후 7시30분 공주 문예회관 소공연장 무대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일찍부터 공연을 보러온 사람이 많아 자리가 일찌감치 좌석이 매진, 일부는 입장을 못해 항의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결국 관람석 통로와 무대 앞까지 꽉 차게 메운 상황에서 연극이 시작됐다.

연극은 70대인 최씨 영감 부인의 제삿날에 모인 가족의 해프닝을 통해 핵가족화 시대에 사는 이들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연극의 앞부분은 평범한 가정의 어머니 제삿날 풍경을 무대로 쓸쓸한 최노인 (최명열 분)과 자녀들 간의 갈등과 웃음, 그리고 여느 집에나 있을법한 형제들의 다툼 등이 그려진다.

그러나 관객들을 당황 시킨 것은 이 모든 광경들이 실제 가족이 아닌, 가족대행 서비스 업체에서 진행하는 하나의 상품이라는 것.

제사이벤트가 끝나고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는 최노인은 부인의 사진을 보며 옛 이야기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막이 내린다.

이날 주인공인 최노인 역을 맡은 최명열씨는 현재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축산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평소 신바람봉사단에서 노래와 마술로 경로잔치, 복지관, 사회시설 등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경오 연극협회 공주지부장은 “최과장님은 연극무대에는 처음이지만, 휴일에 10시간동안 쉬지 않고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고 그의 열정에 감탄했다.

최명열씨는 “혼자 힘으론 할 수 없지만, 서로가 도와주면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연극을 통해 배웠다”며 “이 한편의 연극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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