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공주 스토리텔링(78)

▲ 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 전주대 연구교수)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감이 익을무렵 사랑도 익어가리라”

나는 요즘,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에 있는 반포농협을 갈 때마다 가수 이용이 신나게 부른 이 노래가 생각난다. 왜냐하면, 반포농협 앞에 가면 온갖 예쁜 꽃들이 피어있는 사이 길로 진짜 사과가 달린 사과나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작은 꽃 사과나무이지만, 거기에는 주렁주렁 예쁜 사과들이 진짜 매달려 있다. 어디 그 뿐인가. 반포농협 앞에는 제주도에서 직접 가져왔다는 싱싱한 귤나무에 진한 초록빛 귤이 대롱대롱 달려있고, 오렌지 나무에는 튼실한 오렌지가 햇빛에 잘 익어가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의문을 가질 사이도 없이 친절한 김종완 반포농협장님은 얼른 와서 “안녕하세요?”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며 방금 딴 반짝이는 빨간 피망을 내 손에 쥐어준다.

참, 부지런한 분이다. 매일 물을 주며 꽃을 키우고 과일을 기르는 그는 그 특유의 근면함으로 이번 7월 11일에 “농협중앙회 지원제한 반포농협 해제 결정”이 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반포농협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자산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기 위해 무려 13번이나 “농협중앙회”로 찾아가 “우리 농협을 살려 달라”고 울면서 호소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반포농협”은 “농협중앙회 지원제한 반포농협 해제 결정”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도출해 냈다.

그리고 바로 “반포농협”이 달라졌다. 그동안 전면 중단되었던 “농협중앙회” 지원을 여러모로 받게 된 것이다.

우선, 지원제한이 해제되자마자 각종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데 꼭 필요한 지게차를 “농협중앙회”가 삼천육백만원(36,000,000원)이나 지원해 주어서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조금 있으면 “반포농협”에 “농협중앙회”가 무이자로 10억을 또, 지원한다고 한다.

이는 공주시 반포면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보다 질 높은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나는 그의 부지런함에 진심으로 깊은 존경심을 보내며 요즘, 내가 자주 소리 내어 읽고 있는 “啓蒙篇 物篇”에서 꽃과 나무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을 특별히 되새겨 보고자 한다.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에 위치한 반포농협의 김종완 농협장 모습 및 그가 가꾼 꽃과 과일들의 모습>

<高珠煥 編譯, 『코스모스 Ⅱ』, 啓蒙篇 物篇, 문경출판사, 2015>

天地生物之數 有萬其衆而若言其動植之物則草木禽獸蟲魚之屬이 最其較著者也니라

(하늘과 땅의 생물 수가 그 무리가 많지만 동물과 식물로 말하면 초목과 금수와 충어의 등속이 가장 두드러지게 많다.)

飛者 爲禽이요 走者 爲獸요 鱗介者 爲蟲魚요 根植者 爲草木이니라

(나는 것이 새요 달리는 것이 짐승이요 비늘과 껍질 있는 것이 벌레와 물고기요 뿌리내린 것이 초목이다.)

飛禽은 卵翼이요 走獸는 胎乳하니 飛禽은 巢居하고 走獸는 穴處하고 蟲魚之物은 化生者 最多而亦多生於水濕之地니라

(나는 새는 알을 낳아 날개로 품고 달리는 짐승은 새끼를 배어 젓으로 기르니, 나는 새는 둥지에 살고 달리는 짐승은 구멍에 살고 벌레와 물고기는 화생하는 것이 가장 많고 또한 대부분 습한 땅에서 난다.)

春生而秋死者는 草也요 秋則葉脫而春復(부)榮華者는 木也라 其葉이 蒼翠요 其花 五色이니 其根이 深者는 枝葉이 必茂하고 其有花者는 必有其實이니라

(봄에 나서 가을에 죽는 것은 풀이요 가을에 잎이 졌다가 봄에 다시 무성해지는 것은 나무이다. 그 잎이 푸르고 그 꽃이 5색이니, 그 뿌리가 깊은 것은 가지와 잎이 반드시 무성하고 그 꽃피우는 것은 반드시 그 열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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