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古來)로 인류 문명의 역사가 큰 강을 끼고 태동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내 나라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계룡산이 충청의 주산이라면 그 자락을 감돌며 서해로 흐르는 비단강, 금강이야말로 명실상부 충청인의 젖줄이라 할 만하지 않겠는가?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은 조선 개국과 얽힌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 위해 전국 명산의 산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으려고 신무산 중턱에 단을 쌓고 백일기도를 드렸는데 마무리하는 날 새벽, 골짜기에서 무지개가 떠오르더니 이윽고 오색찬란한 봉황이 하늘로 날아갔다. 봉황이 떠나간 공중에서 새 나라를 열라는 하늘의 계시를 듣고 이성계는 단 옆에 암자를 짓고 이 곳의 샘물로 제수를 만들어 천제를 모셨다고 한다.

금강은 봉황이 떠올랐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곳, 전북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전라도와 충청도를 거쳐 서해까지 395Km, 어림잡아 천리를 흐르는 큰 물길이다.물길이 닿는 충남 지역만 해도 금산, 공주, 부여, 논산, 서천 등 여럿이다.

나라 산업 전반에 ‘창조경제’ 란 말이 화두가 되고 있는 바, 이의 기본은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되어야 할 것이다. 에술 또한 마찬가지다. 배고픈 사람이 하는 것이 예술이 아니다. 예술은 단순한 소비 행위가 아니다.

이젠 예술과 산업을 접목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를 윤택하게 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가히 산업 예술 내지는 예술 산업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각 분야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 또한 같은 맥락이다.

최근, 백제의 숨결 금강을 수변의 랜드마크로 변화시키기 위한 금강 인접 시군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은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된다.

 얼마 전, 전북 익산시와 충남 공주시, 부여군, 논산시, 서천군 등 금강 인접 시군의 기획 및 정책 담당 부서장들이 금강 수상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금강의 수상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로 향후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통해 금강변을 수상관광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인접 시·군간 뱃길, 환경, 문화, 생태, 농촌, 갈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비롯하여 미륵사지, 젓갈시장, 신성리 갈대밭 등 나루를 이용하여 개발하고, 지역을 순회하며 강변 축제 등을 공동 추진할 것을 다시 확인했다.

강경의 젓갈축제나, 금산의 인삼엑스포 등은 이미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4개 시군이 금강의 수상관광 활성화로 함께 상생 협력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금강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상관광의 일번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차제에 문화 예술 활동도 공간 확보를 통한 경제적 생산성을 향상 시킬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몇 해 전, 금강웅진공원 수상무대 일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주시가 주최하고 웅진문화회가 주관한 ‘시끌벅적 비단내 문화나눔터’ 행사가 진행된 적이 있다.

전국적인 주5일제 수업 실시에 따라 청소년의 여가 활용과 창의·인성교육의 중요성이 제고되어 4대강 수변 공간에 토요문화장터를 운영하여 문화 예술 현장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고마나루 주변의 백제 역사·문화자원 등과 연계해 공주보 친수구역을 문화 예술의 유통·판매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정착시키려는 노력이기도 했다.

당시 5월에 시작하여 9월까지 5개월간 매주 토요일마다 아름다운 고마나루 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진 아트마켓은 백제의 고도 공주의 역사성과 주변에 인접한 문화적 공간 인프라 즉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그리고 공주한옥마을과 고마아트센터를 연계하면서 신관지구수변시설인 야외 무대까지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집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허물어 지듯이 모든 것이 관심과 왕래가 있어야 자라고 지켜진다.

문화 예술에 종사하는 이나 유관자는 지자체의 행정을 맡고 있는 공무원은 물론이고 지역의 상인과 농·어업인, 기업인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의견의 교류와 조율을 거쳐 경제적 생산성 확대 방안을 숙고해야 한다.

강변 인접 지역을 공간적 배경으로 벨트화하여 지역 특산품이나 문화적 전통을 지역 축제에 수용하는 예술 행위를 통해 유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수변 공간에서 펼쳐지는 넉넉한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하는 것도 우리 예술인의 사명이 아니겠는가?

이런 우리의 각성과 다짐이 실천으로 이어질 때, 금강은 활기찬 ‘생명의 강’, 풍요로운 ‘문화 예술의 강’으로 우리 곁에 흐를 것이다. 그리하여 충청의 젖줄인 금강, 그 비단강에 예술의 멋과 흥이 넘치게 하자!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