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강교'가 아니라 '배다리'다

▲ 1933년 11월 금강철교가 개통되기 이전 공주 사람들은 배다리를 이용해 금강을 건너 다녔다. 30여개의 배위에 널판을 깔아 놓았으며, 폭 3미터정도에, 길이는 150미터나 됐다고 한다. 아직도 금강교 밑에는 배다리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공주 금강에는 배다리가 있었다. 배를 연결해 다리를 만들어 금강을 건넜던 것이다. 금강교 아래에는 배다리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자원을 공주시는 끄집어내어 활용하지 못하고, 금강 물속에 그대로 처박아두고 있다.

역사적으로 증명이 돼 있고, 그 흔적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는 배다리를 복원한다면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이 뻔한데, 제2금강교에만 목을 매고 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더구나 이 지점은 해마다 백제문화제가 열리고 있고, 그때마다 부교를 설치하는 지점이다.

FRP [fiber reinforced plastics]로 배다리를 만들 경우 그리 많은 비용도 들지 않고, 해마다 부교대신 활용할 수 있으며, 전국적인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인데, 왜 검토조차 해 보지 않는지 모르겠다.

전국에 회 다리는 많고도 많다. 그런데 배다리는 어떤가? 이것이 배다리 복원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다. 차별성이 없다면 경쟁력도 없다.

역사적으로도 검증돼 있고, 차별성도 갖출 수 있는 배다리를 복원하는 일이 제2금강교를 건설하는 일보다 우선이라고 생각된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산성을 바라보면서 배다리를 건너는 기분이 어떨까? 공주에 볼 것이 없다는 관광객들에게 배다리를 건너는 추억을 선사하는 것은 어떨지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다리(橋)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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