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공주시의원의 서유럽연수기 ④


쁘띠프랑스를 뒤로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 콜마르로 향했다. 프랑스의 자연주의 작가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인 알자스지방에는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은 오래된 마을이 몇 곳 남아있다. 그중 하나가 콜마르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기 하야오의 작품‘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지로도 널리 알려진 이곳 콜마르는 독일 풍에 파스텔 톤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즐비하여 마치 전설속의 동화마을 같았다.

콜마르는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에서 기증한 자유여신상을 제작한 조각가 프레드릭 오귀스트 바르톨리의 고향이다.

이곳은 알자스 와인 산지의 중심이며, 와인가도(Route des Vins d'Alsace)가 시작되는 곳으로 와인이 맛있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점심때 내놓은 레드와인의 빛깔은 한결 달라 보이고, 맛도 좋았던 것 같다.

중세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는 건축물들.“외벽에 칠해진 색깔로 그 건물에서 사는 사람의 직업을 가늠할 수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쁘띠 베니스’라는 별칭을 얻게 한 운하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말이 운하지, 실은 원 도심을 휘감아 도는 우리의 제민천보다 폭이 좁은 하천이었다.

1인당 6프랑씩을 내고 8명이 자그마한 배에 오르니 금세라도 바닥으로 내려앉을 것 같았다.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욕심으로 맨 앞자리에 자리를 하니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운하를 따라 흐르는 물은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바닥이 들여다보였다. 그 안에서 어른 손바닥만 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노니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들 좋아했다.

운하를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 예쁘고 다양한 주변의 건물들이 자태를 뽐내며 일행을 반겨주었다. 운하 주변의 집들은 테라스에 비치파라솔을 펴놓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형형색색의 꽃들을 내다놓아 우리의 눈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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