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산에서 부터 따라붙은 가늘고도 고운 모래알들
막고굴에 이르러 키 큰 백양나무 눈부신 가지
아득한 햇빛으로 반짝이면서
마른 바다 물결소리로 우거져 있더니



천년도 넘는 그림이며 부처님들 어렵사리 뵙고
밖으로 다시 나왔을 때 눈부신 백양나무
높은 가지 끝 햇빛으로 다시 부서져
반짝여주고 있었다

너는 바람이다 너는 햇빛이다
너는 가늘고도 빛나는 그저 한 알 모래일 뿐이다
백양나무들은 사람들이 날라다주는 물을 마시며
그렇게도 오랜 세월 하늘을 가리는 나무로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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