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복 화백의 누드크로키에 생명력 부여

이광복 화백이 그린 누드크로키를 보고 시인이자, 연출가, 번역가인 한국 외국어대학교 불문과 교수인 까티 라뺑(Cathy Rapin)이 느끼는 감정을 독백하듯 풀어낸 ‘맨살의 시(MISES À NU CORÉENNES)’가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7년여에 걸쳐 출판된 이 책에는 지극히 감정에 충실한 육감적이고, 섬세한 표현들이 노닐고 있어 자못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아마도 이런 표현은 저자인 까티 라뺑교수가 외국인이라서 알몸을 그린 ‘누드’에 대한 유교적 고정관념, 외부의 시선 때문에 느끼는 대로 표현을 하기 어려운 한국인보다는 훨씬 자유롭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까티 라뺑교수는 이 책에서 시인, 연출가의 뛰어난 재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작가는 누드를 보고 누드속의 인물과 대화, 독백, 상상을 하면서 그녀의 몸을 찬미하고 있다.

이 책은 이광복 화백이 개인 카페에 누드화 파일을 올린 것을 까띠 라뺑교수가 보고 이에 관한 시를 쓰게 돼 빛을 보게 됐다.

이광복 화백은 충남 공주출신으로 공주고, 그리스 아테네 제일국립미술대학을 졸업, 12회의 개인전 및 2회의 그룹전을 가졌으며, 1982년 제7회 창작미술협회공모전 특선 및 대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이 책의 번역은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임혜경 교수와 서울여대 최인령 교수가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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