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고굴 관람을 마친 우리는 명사산으로 향했다. 명사산(鳴砂山)은 동서 40km, 남북 20km의 광활한 사막으로 모래가 바람에 의해 움직일 때마다 모래가 우는 소리처럼 들려 ‘명사산’이라고 이름 지었다.

 

 

명사산에 도착하니 낙타의 울음소리, 낙타의 똥 냄새, 가이드와 낙타주인들의 흥정소리로 왁자지껄하다.

 

 

발싸개를 하고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를 태우고 갈 낙타주인 아주머니는 우리만 남겨 놓고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우리보다 늦게 줄을 서 있던 사람들도 떠났는데, 우리를 태우고 갈 낙타는 오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도 우리를 태우고 갈 낙타가 오지 않아 한국말로 따지니 기다리라는 손짓만 보낸다. 알고 보니 “자기 남편 낙타까지 하면 5마리가 되니 우리 일행 5명을 태우겠노라”라며 가이드에게 우리를 받아 왔는데, 남편의 낙타가 다른 손님을 태우고 있느라 오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낙타를 탄 우리는 드디어 끝도 없이 펼쳐지는 낙타의 대열에 합류했다. 낙타를 타면서도 내내 미안했다. 그래서 낙타의 등에 난 혹을 어루만지며 연신 “미안하다, 낙타야”하고 속삭였다.

 

 

명사산의 첫 봉우리 밑에서 내린 우리는 낙타에서 내려 정상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불과 얼마 되지 않는 그 거리를 걷는데도 어찌나 힘든지 낙타와 낙타를 끄는 사람의 수고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게 됐다.

 

 

모래에 발은 푹푹 빠지고, 경사까지 있으니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대로 계속가야 한다면 신기루 현상이 보일만도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정상에 머물렀던 우리는 다시 낙타를 타고 초생달 모양의 작은 오아시스인 ‘월아천(月牙泉)’으로 향했다.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낙타를 타고 가고 있노라니 고복수가 부른 ‘사막의 한’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월아천에 들러 말로만 듣던 오아시스를 구경하고, 인증 샷을 날린 뒤, 우리는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미리 주문해 놓았던 양고기 바비큐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의 양은 장족(티벳족)들이 초원에서 방목해 키워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생전 처음으로 양고기 바비큐를 먹어보니 정말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별도의 향신료를 뿌리지 말아 달라”고 주문한 까닭에 편하게 양고기 바비큐를 먹어볼 수 있었다.

 

 

이곳은 오후 9시가 돼도 깜깜하지 않다. 이는 중국이 북경을 기준으로 시간을 정했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여행일정이 대부분 밤 11시 이후에 끝난다.

양고기를 먹고 난 우리는 발마사지를 받고, 자정이 넘어 호텔에 도착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행 중의 일부는 야시장으로 가서 밤잠을 줄여가며 술과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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