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신관동에 범상치 않은 명소가 생겼다. 신관동 우체국 옆에 봉화대처럼 생긴 건물에 들어선 ‘배꼽’이다.

배꼽은 탯줄자국으로 생명의 시작이다. 이 탯줄자국으로 우리는 영양분을 공급 받았고,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 배꼽식당은 그런 배꼽에 의미를 두어 생존의 원천인 맛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출발했다.

이 식당 안에 들어서면 옛 추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60~70년대 춘궁기를 극복하고, 오늘날 발전된 대한민국의 기틀을 완성하는데 초석을 다진 새마을운동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참으로 춥고, 배고팠다는 사실을 알 사람은 다 안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비교적 유복했던 사람들이다.

이제는 그때 당시의 어려움을 잊고 살지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먹거리가 그렇게 고맙게 느껴질 수가 없다.

이 식당의 주인인 배재환씨는 실장경력 20년의 베테랑이다. 이집의 음식을 맛보기만 해도 “공주에서 유명한 모식당의 음식 맛이 바로 이 맛 이었구나”하며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이 식당의 주 메뉴는 석갈비와 냉면. 입에 가져가기도 전, 눈으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석갈비를 입에 가져가는 순간 입이 화를 벌떡 낸다. “왜 이제야 이런 맛을 보여주느냐?”는 항변이다.

그리고 후식으로 나오는 냉면은 이제껏 보아왔던 냉면과는 사뭇 다르다. 면발이 무척 가늘다. 함흥냉면이기 때문이다. 메밀로 만드는 함흥냉면은 면발이 굵으면 질겨 먹기에 불편하다고 한다. 이 집은 ‘배꼽’식 함흥냉면을 위해 육수를 직접 만들고, 면발을 직접 뽑아낸다.

배재환 실장이 냉면 육수를 직접 우려내고 있다.

저녁에 몇 번 이집을 갔는데 앉을 자리를 찾느라 헤매야 했다. 100평이나 되는 식당에 110명이상이나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는데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냉면을 직접 뽑아내고 있다.

개업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식당에 이렇게 저녁손님이 많아 문전성시를 이루자 배꼽식당에서는 일종의 사은행사를 마련했다.

16일부터 점심특선으로 석갈비와 물냉면을 10,000, 석갈비와 비빔냉면 11,000원, 갈비탕 6,000원에 모시겠다는 것. 냉면은 공짜로 먹는 셈이다. 점심특선은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만 가능하다. 주말과 공휴일은 제외된다.

배꼽식당. 적극 추천한다. 단, 먹다가 배꼽이 빠지는 것은 책임지지 않는다.

위치: 공주시 신관동 신관우체국 맞은편
예약문의: 041-854-0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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