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이 곧 행복이고, 축복”

나태주 시인이 자신의 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태주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하여 1963년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43년간 교직에 종사하다가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했다. 현재는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공주를 대표하는 문인이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시인이다.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 이처럼 훌륭한 문인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다만, 물이 넘치니 귀한 줄을 모르고, 산소가 충만하니 산소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처럼 곁에 있으니 귀한 것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의 시는 광화문에도, 학생들의 교과서에도, 맛있는 과자에도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그리고 나의 가슴 한 편에도 보석처럼 박혀있다.

시인의 ‘시’는 시인의 ‘얼굴’. 초등학교 선생님을 오래해서 그럴까? 나태주 시인의 얼굴은 동심을 닮아 있다.

그의 시 안에는 작고, 예쁜 아이가 놀고 있으며, 시인은 그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본다. 동심은 어른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잃어버린 파라다이스. 그 잃어버린 천국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시인은 늙었지만, 어리다.

그의 시는 읽기 쉽다. 편안하다.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하고 있고, 역전이 담겨 있다. 시가 짧은 형식의 글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그렇게 짧게 쓰면서도 커다란 의미를 담아냈을까. 아마도 스티브 잡스가 시인이었다면, 군더더기 없는 나태주 스타일의 시를 썼을 듯싶다.

그러나 글을 쓰는 사람은 안다. 읽기에 쉬운 글이 쓰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그는 이렇게 읽기에 쉬운 글을 밥 먹듯이(?) 썼다.

나태주 시인이 자신의 책에 그린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그는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으며,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발간한 이후 ‘막동리 소묘’, ‘신촌엽서’, ‘황홀극치’, ‘세상을 껴안다’ 등 33권을 출간했다.

그리고 산문집 ‘시골사람 시골선생님’, ‘풀꽃과 놀다’,‘사랑은 언제나 외롭다’등 10여권을 출간했다.

흙의 문학상, 충청남도 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 문학상, 시와 시학상, 편운 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한 그는 충남문인협회 회장, 공주문인협회 회장, 충남시인협회회장, 한국시인협회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나태주의 소원은 ▲시인이 되는 것 ▲좋은 여자와 사는 것 ▲시골에 사는 것 이었다.

그리고 평생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초등학교 선생님을 한 일 ▲쉬지 않고 시를 쓴 일 ▲시골을 떠나지 않고 산 일 ▲아직도 자가용을 갖지 않고 사는 일이다. 그는 소원을 이뤘고, 자신이 낳은(?)시들과 함께 알콩달콩 소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태주 시인이 자신의 ‘너도 그렇다’에 풀 꽃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2007년 교장퇴임을 앞두고 악성 췌장염으로 6개월 동안 입원했다. 입원한 2주일동안 한숨도 못자고, 105일간 먹지 못했다.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이다.

이후 그의 삶은 달라졌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돼 갈 길이 바빠진 것이다. 그는 노래한다. “살아있음이 곧 행복이고, 축복입니다”라고.

나태주 시인이 풀꽃 문학관의 운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 지어질 ‘풀꽃 문학관’에 대한 꿈이다. 그는 이 풀꽃문학관에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이 어울려 ‘강강수월래’를 하길 원한다.

명칭은 ‘문학관’, 역할은 ‘예술관’을 꿈꾸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주는 또 하나의 새로운 명소를 갖게 된다.

그는 공주문화원장을 하면서 공주의 문화, 예술의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공주의 문화예술인들’을 집필, 공주 출신의 문화예술인들을 조명했다.

출생지를 특히 강조하는 공주사람들에게 공주 사람으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그는 공주사람이 되기를 원해 이 책을 썼고, 결국 공주사람이 돼 공주문화원장을 연임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이 자신에게 온 연하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세상에 다시 오지 않기 위한 책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본인만 볼 수 있는 책이다. 일기보다도 몇 배 더 강한수준의 고백이 담길 것 같다. 대단한 용기다.

공주는 지금 도심 골목길 재생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에 꼭 포함시켜야 할 공주의 인물이 있다. 바로 박찬호선수와 나태주 시인이다. ‘박찬호 길’, ‘나태주 길’을 만들어 그 길을 걸어가며 그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면 고도(古都)에 사는 즐거움을 고도(高度)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태주 시인이 유미영 작가의 민화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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