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공주시장이 또 여행 가방을 들었다. 10일 4박 6일의 일정으로 중국으로 출국한 것. 올 해 들어 다섯 번째 해외공무여행이다.
그가 떠난 10일 공주시는 지금 공주시의회로부터 내년 예산안을 심사 중에 있었고, 돌아오면 예산안 심사가 끝난다.
이 중요한 시기에 의회일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떠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공주시의회가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으면 그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긴 시민들 사이에서도 “공주시의회 필요 없다”는 말까지 나도는 상황이니 시민 위에(?) 있는 이 시장에게 의회 일정이 대체 무슨 상관일까 싶다.
이 시장의 이번 중국방문 명분은 방산구 및 북경원인 유적을 방문해 세계구석기 축제를 홍보 및 한-중-일 구석기 네트워크 구축 등의 제안이다. 최창석 2014세계구석기축제조직위원장을 비롯한 민간인들, 공무원 3명과 동행했다.
그가 가서 얼마나 큰 성과를 가져올지 모르겠지만, 3년 동안 11번이나 해외공무여행을 떠나는 이 시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천하의, 더구나 일찌감치 내년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준원 시장이 그러한 시민들의 시선을 의식이나 할지 모르겠지만, 시장은 시민들의 아픔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공주는 백제의 왕도에서 충청의 감영, 충남 도읍지, 시소재지로 점점 쇠락하고 있다. ‘폐족’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도 갈수록 공주시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세종시로 떠나는 이삿짐들은 늘어나고 있다. 항간에서는 “강북지역은 세종시로, 강남지역은 부여군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비아냥거림이 떠돌 정도다.
이런 와중에 이런 사태를 몰고 온 지역수장은 여행 가방을 들고 해외공무여행을 떠났다. 그것도 일 년에 다섯 번씩이나. 언론의 지적도 그에게는 ‘헛소리’에 불과한 것 같다. 대단한 오기(?)다.
그러나 이준원 시장은 공주시민의 ‘한숨소리’를 분명히 들어야 한다. 그리고 해외로 떠나는 그 여행가방을 따라 시민들의 민심도 떠나가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눈치채야 한다. (관련기사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