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기능과 사명은 교육, 연구, 봉사 등 세 분야로 분류하여 고찰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대학의 연구 경쟁력은 대학의 연구 환경, 교수들의 연구 능력, 연구비 지원 등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동아일보와 한국연구재단이 공동으로 한국 대학의 인문․사회과학 분야 연구능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방대 교수들의 연구능력이 일류대학인 SKY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 교수들의 연구능력 못지않게 높음을 알 수 있다.

동아일보가 2004년부터 10년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인문사회 분야의 논문 13만1,589건의 직접 인용 횟수(누적 피인용)와 참고문헌 250만7,629건의 데이터베이스를 한국연구재단 및 소셜미디어 분석업체인 트리움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경제학에서는 부산대가 1위, 충북대가 2위, 서울대가 3위였다.

행정학은 대구대 1위, 영남대 2위, 명지대 3위였고, 교육학은 부산대 1위, 공주대 2위, 대구대 3위였다.

사회학은 이화여대 1위, 연세대 2위, 서울대 3위였다. 정치외교학은 중앙대 1위, 인하대 2위, 동의대 3위였고, 한국어와 문학은 고려대 1위, 서울대 2위, 인하대 3위였다. 역사학은 한국외대 1위, 경희대 2위, 동국대 3위였다.
<표-1> 충청권 인문․ 사회과학 7개 학과 교수 연구논문 평가 상위 50위 이내 연구자 숫자

구분

경제학

행정학

사회학

정치외교학

교육학

한국어문학

역사학

합계

충북

3

2

0

0

3

2

0

10

충남

1

2

0

0

4

2

1

10

대전

0

1

0

2

0

1

7

11

합계

4

5

0

2

7

5

8

31


자료 : 동아일보, 2013.9.23일자. A4면.

논문 인용 횟수가 상위 50위 이내인 연구자 숫자는 전국적으로 350명에 달한다. 그 중 수도권이 197명(서울 162, 인천 10, 경기 25)으로 56.3%(비수도권 43.7%)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도권 56.3% 중 소위 일류 대학인 서울대․고려대․연세대는 14%에 그쳤으며, 서울대 29명,고려대 12명, 연세대 8명에 불과했다.

그 다음 영남권이 82명(부산 30, 경북 25, 대구 13, 경남 11, 울산 3)으로 23.4%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 충청권이 31명(대전 11명, 충북 10, 충남 10)으로 8.9%를 차지해 세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호남권이 27(광주 12, 전북 11, 전남 4)명으로 7.7%를 차지해 네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 강원도가 11명으로 3.1%를 차지해 다섯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제주도가 2명으로 0.6%를 차지해 여섯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비교적 연구 업적이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교육학은 여성학자가 상위 50위 중 36명을 차지해 남성학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학교 명성의 순서가 곧 논문 실력 순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충청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문․사회학자는 청주대 경제학과 김성태(59세) 교수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충청권 대학의 경우 경제학․교육학․역사학의 연구 경쟁력이 비교적 높은 반면, 행정학․한국어와 문학의 연구 경쟁력은 보통이고, 사회학과 정치외교학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경제학의 경우 충북대 2위, 청주대 7위, 선문대 11위, 호서대 14위로 상위 20개 대학 중 4개 대학이 포함되어 있어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청주대 경제학과 김성태(59세) 교수는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San Diego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거시경제학자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정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비 2억9,630만 원을 받아 영향력 있는 논문 82편과 연구보고서 26편을 발표하고, 저서 및 창작집 10권을 발간하는가 하면,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장경제대상 등 6회나 수상하여 전국 경제학과 교수들 중에서 2위를 차지해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아주 탁월한 연구업적을 과시하게 되었다.

교육학의 경우 공주대 2위, 한국교원대 9위, 배재대가 20위를 차지해 비교적 경쟁력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충북대의 김영희(56세) 교수 6위, 공주대의 전병운(54세) 교수와 김삼섭 (59세) 교수는 각각 12위와 19위를 차지해 연구 업적이 아주 높게 나타났다.

역사학의 경우 충남대가 14위, 공주대가 19위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충남대의 김수태(54세) 교수가 5위로 뛰어난 연구 업적을 거두었고, 대전대의 이한상(44세) 교수도 14위로 연구 업적이 높게 나타났다.

행정학의 경우 한남대가 14위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선문대의 권경득(55세) 교수가 10위, 한남대의 원구환(47세) 교수가 20위로 연구 업적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국어와 문학의 경우 한국교원대가 19위로 선전했고, 공주대의 이광호(50세) 교수가 12위․선문대의 박재연(55세) 교수가 16위로 비교적 연구업적이 우수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회학과 정치외교학은 20위 권에 진입한 대학이 없어 비교적 연구 경쟁력이 낮음을 알 수 있는데, 배제대 정치외교학과 김욱(51세) 교수가 1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동아일보와 한국연구재단의 분석 결과, 인문․사회과학 7개 학문 분야에서 논문 영향력이 가장 높은 350명 가운데 24.5%를 차지하는 86명(경제학 19명, 행정학 14명, 정치외교학 12명, 교육학 12명, 한국어․문학 11명, 역사학 11명, 사회학 7명)이 정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연구비 지원과 연구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청권의 경우 충북대 김영희 교수․충남대 김수태 교수․공주대 이광호 교수․대전대 이한상 교수․선문대 권경득과 박재연 교수 등은 정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많이 지원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두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에 충북대 행정학과 최영출(53세) 교수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정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무려 11억6,743만 원이나 지원을 받아 전국 행정학과 교수 중에서 가장 많은 연구비를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향력 있는 논문을 많이 발표하지 못해 <2013년 한국 대학 교수의 인문․사회과학 분야 연구능력 분석>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표-2>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인문․ 사회 전공 교수 대상
연구비 지원에서 전국 20위 이내를 차지한 충청권 교수 현황

성명

전공

근무교

연구비 지원 금액

연구비 지원 순위

연구 성과 순위

최영출

행정학

충북대

11억6,743만 원

1위

 

김성태

거시경제학

청주대

2억9,630만 원

5위

2위

김욱

정치외교학

배제대

1억9,460만 원

17위

11위

전병운

교육학

공주대

2억7,123만 원

7위

12위

김삼섭

교육학

공주대

1억9,712만 원

12위

19위


자료 : 동아일보, 2013.9.24일자. A10면.

대전 목원대․우송대․혜천대, 청주 서원대와 청주교대, 음성 극동대학, 충주 교통대, 옥천 충북도립대학, 영동 영동대, 괴산 중원대, 제천 세명대, 공주 영상대와 공주교대, 아산의 호서대와 순천향대, 금산 중부대, 논산의 건양대와 금강대, 청양 충남도립청양대, 당진 신성대, 서산 한서대 등은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이번 동아일보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과학 분야 연구능력 분석에서 학교명도 올리지 못했다.

분교는 본교에 포함하여 평가하여 교수 연구 능력 실상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단국대 천안 분교, 고려대와 홍익대 조치원 분교, 건국대 충주분교 등에도 연구 업적이 우수한 교수들이 많이 있다.

한국 대학 교수의 인문․사회과학 분야 연구능력 분석 결과, 주목받은 학자들은 창의성과 상상력과 시대를 꿰뚫어 보는 직관적 통찰력이 뛰어나 국내외의 선행 논문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을 발로 뛰며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만의 관점에서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이슈를 고민하며 조사 연구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학자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학문 영역을 개척하고 융복합적인 논문을 많이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충청권 대학들의 인문․사회과학 연구 경쟁력을 보다 더 높이기 위해서는 인문․사회과학의 연구 능력이 탁월한 신진학자들을 교수로 많이 임용하고 그들에게 연구비를 우선적으로 집중 배분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창의성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독창적인 논문을 많이 발표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연구 업적이 탁월한 교수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포상이나 승진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여 한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