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학생태공원에 가는 길에 ‘가나잔치’라는 식당 간판이 보인다. ‘가나잔치’는 성경에 나오는 물로 포도주를 만든 예수님의 기적이 행해진 혼인 잔치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잔치’는 생각만 해도 즐겁다. 더구나 그 유명한 ‘가나잔치’라니……. 이곳을 지날 때마다 언젠가는 한번 꼭 들러서 잔치 맛을 제대로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가 실행에 옮겼다.

가나잔치에서는 화학조미료,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마,멸치,새우,게,가다랑어,조개등으로 맛을 낸다.

또한 음식을 담는 모든 그릇은 환경호르몬, 중금속등의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도자기 그릇과 법랑 냄비를 사용하여 밥상을 차린다. 고객의 건강을 위하여 세밀한 부분까지 배려한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이날 맛본 음식은 생선구이. 12가지의 밑반찬이 나오는데 어머니의 손맛 그 차체다. 도라지와 우엉볶음 등을 맛보니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된장국 또한 구수하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잘 구워진 갈치, 고등어, 굴비가 가열된 철판에 올려 져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눈, 코, 귀를 자극한다. 침이 꼴깍 넘어가는 순간이다.

상위에 놓인 갈치의 껍질이 약간 노리끼리하다. 맛있게 구워졌음을 직감할 수 있다. 한 젓가락 뚝 떼어 맛을 본다. “좋다. 행복하다. 이 맛이다.” 갈치구이는 살집이 있는 몸통부분도 맛있지만, 가장자리인 지느러미부분을 먹는 맛도 일품이다.

약간 작지만 굴비 또한 제 맛을 톡톡히 한다. 굴비대가리까지 꼭꼭 씹어 고소한 맛을 쪽쪽 빨아 먹는 게 굴비를 제대로 먹는 방법.

드디어 두툼한 고등어를 맛볼 차례. 고등어는 암 예방과 머리를 좋게 한다는 DHA와 뇌졸중을 예방하는 EPA이 함량이 높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생선이다.

이집에서는 노르웨이 산 고등어를 사용해 방사능 오염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귀띔해준다.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구미를 당기게 한다.

고등어 역시 고소하며 고기가 쫀득쫀득하다. 씹는 맛이 기가 막히다. 어느새 밥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흡족하게 먹고 나니 노란 양재기에 누른 밥과 숭늉이 나온다.

구수한 누른 밥과 오랜만에 맛보는 숭늉이 생선 먹은 입안을 정화시켜준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된다면 깔끔한 실내 분위기와 정갈한 어머니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 ‘가나잔치’에서 생선구이를 맛보시라.

위치: 금학동 주민센터 앞 전화 854-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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