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의 '꽃무릇'이 만개해 추석연휴를 맞아 선운사를 찾는 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전북 고창 선운사(禪雲寺)의 일주문에 들어서면서 만나게 되는 '꽃무릇(석산)'

매년 9월 중순이면 고창선운사는 붉은 융단을 깔아놓는 듯한 ‘꽃무릇’이 만개해  오가는 이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올해에는 추석연휴기간에 ‘꽃무릇’이 활짝 피어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하러 오는 이들로 선운사의 대형주차장은 비좁기만 했다.

선운사 일주문을 지나면서부터 시작되는 ‘꽃무릇’의 행렬은 도솔천과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길까지 이어진다. 나들이객들은 이 ‘꽃무릇’를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행복을 만끽한다.

흔히 가을의 전령사로 귀뚜라미와 한들거리는 가녀린 코스모스를 꼽지만,  화려한 날개옷을 입은 듯한 ‘꽃무릇’도  가을을 온전히 담고 있다.

여름내내 잎도 없이 묵묵히 꽃눈을 만들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무릇(일명 석산)은 상사화의 사촌으로 수선화과의 꽃이다.

상사화는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다. 잎과 꽃의 피고 지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상사화는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고 해서 일명 ‘상사화(相思花)'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꽃무릇 군락지인 선운사는 오는 28일 ‘꽃무릇와 함께하는 산사음악회’를 열어 천오백년 고찰 선운사를 알릴 예정이다. 또한 꽃 무릇 시화전도 함께 열 계획이다.

꽃무릇 군락지로는 고창 선운사를 비롯해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등이다. 꽃무릇의 뿌리는 독성이 강해 꽃무릇의 뿌리를 빻아서 절의 단청이나 탱화에 바르면 벌레나 좀이 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꽃무릇은 사찰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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