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화두가 변했다. 이제는 코칭(끌어내기)이다. 우리는 자녀를 키우면서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지침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때때로 발생하는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극한 상황으로 내달았던 기억들이 있다.

우리는 부모가 펼쳐주는 인생대로 아이가 고이고이 살아가도록 하는 ‘가르치기(티칭)’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바라보고 개척해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끌어내기(코칭)’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또한 설령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그것이 안타까워 부모가 나설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줄 아는 용기와 인내도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고 있다. 늘 상담을 하면서 부모들은 옛 시절을 이렇게 한탄한다.

“아무리 말을 해도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아요.” 그분들에게 “부모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깨우치는 힘이 있어요.”라고 말하면, 한결같이 “우리 아이는 제자 가르쳐주지 않으면 못 해요.”라는 답변이 되돌아온다.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가르치고 설득하면 아이들이 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의욕이 생기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그 의욕을 아이들 속에서 ‘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아이들의 코치인 엄마가 해야 할 역할이다.

“그나마 내가 계속 말이라도 하니까 공부를 하는 거지 아니면 턱도 없어요.”라고 반론하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엄마가 무서워’ 이거나 ‘엄마한테 혼나는 게 싫어서 그냥 변한 척’ 하는 것이다. 설사 아이의 행동이 바뀌었다고 해도 대개는 잠시일 뿐 오래가지는 못한다. 머리로 이해했어도,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면 아이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르치기나 보여주기(티칭)’를 아예 거부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분명 티칭은 아이들의 의욕과 능력을 끌어내고 연마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자녀교육의 한 방법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어느 정도 자라서 체험을 쌓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때 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에게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라고 물을 수는 없지 않은가. 아이들이 아직 어려 선악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좋은 모범이 되어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끌어내기(코칭)와 가르치기(티칭)를 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이란 인간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관계형성법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목적이 있는 대화,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하나다.

따라서 '자녀교육 코칭'의 전제는 엄마 아빠가 리더가 되어 아이의 삶을 이끌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주역이 되어 자신의 장점과 문제점을 스스로 발굴해내고 그것을 헤쳐 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아이를 믿으라고 하면 "우리 아이는 내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해요"라고 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를 가르치고 설득하면 아이들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부모 코칭의 시대이다. 가르치기 보다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진정한 부모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철학을 잘 반영하며 엄마, 아빠의 자녀교육을 해야 하는 시대적 당위성 앞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아들, 딸 둘을 키우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티칭만 강요해온 지난 세월을 후회와 반성을 하면서 오늘도 이글을 쓴다.

어느덧 아이들은 훌쩍 커버려 이제 부모의 슬하를 떠난 지가 오래된 지금 자녀교육의 참회록을 쓰는 심정이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교육현장에서 결과만 가지고 학생들을 이해하려는 교사들에게 방향키를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의 교육은 한 학생이 어떤 과정을 통하여 성장·발달해 왔는지를 상세하게 말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절차적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정리되고 평가받는 질적 상승의 교육현장으로 바꿔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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