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북적이는 인파로 사람 사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공주산성전통시장이 한산하다.

그러다 보니 상인들의 한숨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다. 장사가 이렇게 안 되니 상인들이 일찍 문을 닫게 된다. 그러니 산성시장(市場)의 밤은 어둡기만 하다.

공주시장은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100억원씩이나 들여 시 청사 짓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이미 추경에 20억을 확보했으니 시청사 짓는 일은 자신의 의지대로 끌고 갈 것 이다.

말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하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을 멍청한(?) 시민은 이제는 아마 없을 것이다.

공주의료원, 법원, 검찰청, 소방서의 이전계획이 이미 잡혀 있고 법원, 검찰청의 이전은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주시의 인구는 팍팍 줄고 있는데 이렇게 건물, 시설만 쑥쑥 늘어난다. 공주시 추모공원, 한옥마을, 주미산 자연휴양림, 고마문화복합센터 등의 건설을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기자는 예언했다.

“분명히 이들을 묶어 관리할 시설관리공단을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불행히도(?) 그 예언은 적중했다.

인구가 줄면 당연히 몸집을 줄여야 한다. 그런데 공주시는 반대로 가고 있다. 측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당연히 선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대로 가다가는 그리스가 멀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걱정스럽다.

공주시의회가 당연히 이를 ‘견제’해야 하지만, 시의회는 ‘건재’만 과시할 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가 과연 필요한가를 묻고 싶다.

공주시가 위험하다. 인구가 인근 세종시로 빠져 나가고 있다. 하나의 도시가 자족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려면 50만명정도의 인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세종시도 2030년까지 목표인구를 50만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주시의 인구는 50만이 아니라, 거꾸로 10만을 향하고 있다. 건물, 시설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인구를 늘리는 것. 이것이 시장이 마땅히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건물, 시설을 늘리는 일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