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소노카미신궁 소장 칠지도와 비교

▲ 금삼감 전면사진

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공주 송산리고분군 중 29호분 출토 철제대도(鐵製大刀)에서 화려한 문양을 금선(金線)으로 새긴 ‘금상감(金象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확인된 ‘금상감대도(金象嵌大刀)’는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송산리고분군 미정리 자료의 보존처리를 위한 X-선 투과촬영 결과, 그 실체를 확인됐다.

▲ 금삼감 X선 사진

‘금상감’은 칼몸[刀身] 잔편의 전 · 후면에 위치하며, 봉황문(鳳凰紋) · 초화문(草花紋) · 운기문(雲氣紋) 등의 화려한 문양 단위를 이루는 금상감이 칼 몸 전체에 새겨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 금삼감 세부 노출사진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 상감대도는 칼 손잡이 부분[柄部]에 용문(龍紋) · 봉황문 · 넝쿨문 등을 개별 문양 단위로 은상감(銀象嵌)한 것으로 공주 수촌리 · 천안 용원리 · 서산 부장리 · 고창 봉덕리 등 5세기의 지방 재지세력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10점 정도가 보고되어 있다.

▲ 금삼감 노출사진 2

하지만 이번에 확인된 상감대도는 일본 이소노카미신궁[石上神宮] 소장 칠지도(七支刀)를 제외하고 백제 상감대도 중 칼 몸의 전 · 후면에 금상감이 확인된 유일한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

▲ 금삼감 세부 문양

그리고 봉황문 · 초화문 · 운기문 등으로 조합된 연속 문양은 백제 문양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는 도상(圖像)이다.

▲ 금삼감 세부 문양


백제 웅진기 왕릉 묘역인 송산리고분군 중 무령왕릉과 인접한 29호분(횡혈식석실분)에서 금상감대도가 확인된 점은 백제 장식대도의 소유 및 그 위계(位階)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시기 · 제작기법 등의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는 일본 이소노카미신궁 소장 칠지도와 금상감기법 등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실물 자료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향후 국립공주박물관은 송산리고분군 미정리 자료를 개체별로 분류하여 금상감대도와 관련된 잔편의 존재 유무를 확인할 예정이다.

그리고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을 통해 칼 몸의 전 · 후면에 금상감된 정확한 문양을 파악하고, 현미경 조사 및 재질분석을 통해 상감기법 등 제작기법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러한 조사 결과는 올해 말 발간 예정인 『송산리고분군 기초자료집』에 그 내용을 수록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이소노카미신궁[石上神宮]은 일본 나라현[奈良県] 덴리시[天理市]의 후루산[布留山]의 서북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일본 신사 중 역사가 오래된 신사로서 일본 역사서인 고사기(古事記),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이미 그 기록이 남아 있는데, 4세기경의 스진천황(崇神天皇, 기기신화에 의하면 제10대 천황)시대에 창시되었다고 전해진다.

일본 최초의 통일정권인 야마토정권[大和政權, 3세기 말 ~ 645년]의 무기고(武器庫)로서의 역할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 고대의 지배세력 중 하나였던 모노노베(物部)씨의 조상을 모신 씨족 사당으로서 현재 모시는 신은 후츠노미타마노[布都御魂], 후루노미타마노[布留御魂], 후츠시미타마노[布都斯御魂]이다.

배전(拝殿)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것이며, 국보인 칠지도(七支刀) 등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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