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뉴스 김광섭 기자의 칼럼

계룡산 높은 뜻을 우러러보며
모여서 이십만 사랑하는 땅
물려받은 내 고장에 바치는 정성
도우며 일깨우면 길이 지키자
착하고 부지런히 한데 뭉쳐서
새살림 공주위해 힘을 바치세.

이 노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이 노래는 임강빈 작사, 윤경구 작곡의 ‘공주군민의 노래’이다. 1981년도 공주군 통계연보에 실린 자료다.

이 노래를 보면서 절로 한숨이 나왔다. 80년대 ‘이십만’이었는데, 지금은 12만도 무너졌기 때문이다.

공주시는 지난 1일 세종시에 의당, 장기, 반포면 일부가 세종시로 편입됨에 따라 5,846명을 넘겨주면서 12만 4,137명에서 11만 8,291명으로 줄었다.

1960년대 22만 명에 달했던 인구가 50년 사이에 10만 여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경기도 양평군 전체의 인구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공주를 떠났다는 이야기다. 당시에 비해 지금 남은 인구는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인구이탈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 이미 신관동의 경우 세종시에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팔기위해 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매매가 되지 않고 있다. 입주가 본격화 될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이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뻔뻔스러운 사람들이다. 장밋빛 공약과 화려한 언변으로 시민들을 홀리게 하더니 멀쩡한 땅, 인구, 재산, 기관 다 떼어줘 놓고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위기’는 위기인데 ‘위기’라고 하자니 자신들이 불러온 재앙(?)이요, ‘기회’라고 우기자니 시민들이 믿지를 않는다. 딱한 노릇이다.

하나의 국가가 자립경제구조를 갖기 위해서는 1억명 정도의 인구가, 하나의 도시는 50만명 정도의 인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세종시도 2030년까지 5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시가 50만 명의 인구가 됐을 때 공주시의 인구는 얼마나 남아 있을까?

최근 대전시에 비상이 걸렸다. 세종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세종시로 유출될 것이 우려돼서이다.

인구 150만 명이 넘는 광역시가 1만 여 명의 인구가 빠져나간다고 저렇게 엄살(?)을 떨고 있는데 공주시는 5,846명의 인구를 거저 주면서 눈도 껌뻑 안한다. 대단하다.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대단한 공주의 정치권, 소심한 공주의 시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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