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주시 공무원 김선태씨

봉사.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실천하기는 어렵다. 등산도 가고, 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면서 푹 쉬고 싶은 휴일. 기름 값 들여가며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몇 시간씩 서서 미용봉사를 한다는 것이 어찌 쉬운가.

그런데 작년 10월 현재 2,073시간을 봉사활동에 헌납(?)한 사람이 있다. 시간으로 따지면 86일 동안 24시간동안 봉사했다는 이야기다. 이쯤 되면 ‘중독’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중독’이다.

봉사를 위해 미용기술자격증을 취득, 휴일이면 이발 기구를 챙겨 봉사활동을 떠나는 공주시 공무원 김선태씨를 만나 봤다. /편집자 주.

▲ 작년 10월 현재 2,073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친 공주시 공공시설 관리사무소 김선태씨. 그는 휴일마다 이발기구를 들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범 공무원이다.

-봉사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봉사는 사랑의 실천이다. 공경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한다.”

-봉사를 하게 된 동기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많이 아팠었다. 마땅히 의지할 곳도 없어 성당에 나갔다. 어려운 사람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고, 관심을 갖게 됐다. 신문과 TV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서 봉사할 생각을 다지게 됐다. 1996년도에 공주시청 사회복지과에 근무를 하면서 실천에 옮기게 됐다.”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데.

“2005년 미용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6년도 7월 말에 곰두리 봉사회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거의 매주 왕촌 어린이집 효센터 (이인) 에덴 노인병원(생명과학고 뒤) 행복의 집(탄천), 세종노인요양병원 등에서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2010년에는 요양보호사 1급자격증도 땄다.”

-미용봉사는 누구와 함께하나.

“곰두리봉사회 미용봉사팀에서 4~5명 정도가 모여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현재 공무원으로서는 최초, 유일하며, 가장 오래됐다.”

-고생스럽지 않나.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여러 명이 하다가 2명이서 미용봉사 하려면 다소 힘든 때도 있었지만, 고생스럽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1,000시간 봉사 인증제도는 언제 받았나.

“2009년도에 받았다. 작년 2011년 10월 현재 2,073시간을 봉사했다. 예전에는 독거노인, 가정방문 및 청소 및 미용봉사, 연탄은행봉사도 했다.”

-집에서 반대는 안 했나.

“아내도 주말이면 왕촌 소망의 집에서 함께 세탁 봉사를 했다. 아내도 727시간 정도 봉사시간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들도 아빠가 봉사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기주의적인 세대의 아이들에게 봉사의 미덕을 배우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봉사 후 소감은.

“미용봉사 후에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즐거워 할 때에 가장 뿌듯하다. 봉사하는 것은 마약과도 같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이다. 그만큼 중독성이 있다. 단, 보람이 있고, 모두에게 행복한 중독이며, 나쁜 후유증이 없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앞으로 계획은.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지만, 곧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봉사를 통해 얻는 기쁨은 해 본 사람만이 안다.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 열심히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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