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유네스코등재 및 명성황후천도제 올릴 것

▲ 신원사 주지 중하스님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원사 주지로 취임한 중하스님을 만났다. 낯설어 하는 기자를 스님은 따뜻하게 맞아 주신다. “자신의 인상이 그리 편안해 보이는 인상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중하스님은 1960년도 신원사에 대처승이 살고 있을 때 한국조계종 정화의 일원으로 따라와서 대처승을 떠나보내고, 대중으로 살았다.

스님은 “신원사는 동학사, 갑사 보다 고즈넉한 절로 역사가 깊고, ‘중악단’이 있어서 좋다”고 한다.

또한 “신원사는 태조 이성계의 특명으로 나라를 보호하는 국찰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독보적인 절이며, 이러한 절에 주지로 온 것에 대해 감회가 깊다”고 한다.

“현재 신원사가 국내 다른 절보다 뒤떨어져 있습니다. 관광지에 있는 사찰인데도 정리가 돼 있지 않고, 질서가 안 잡혀 있습니다. 초입의 상가가 허물어져 있는 채로 그대로 있어 먼저 상가를 정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내 낙후된 시설들을 불사를 통해 개선해야 합니다.”

신원사에는 국보 299호인 신원사노사나불괘불탱(新元寺盧舍那佛掛佛幀)이 있고, 보물 1293호인 중악단이 있는데도 제대로 된 지원이 없다. 따라서 불사가 하나도 안 되어 있는 상태다.

중악단은 명성황후와 인연이 깊다. 고종 16년(1879)에 명성황후가 명령을 내려 복원을 하고, ‘중악단’이라고 명명을 했기 때문이다.

“조선의 국모인 명성황후 시해 일에 제사를 못 지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국모의 비참한 상처와 혼을 위로하고, 달래주고자 명성황후께서 돌아가신 날을 기해 천도제를 지낼 계획입니다.

또한 계룡산은 명산이자, 영산으로 많은 종교인들이 찾고 있습니다. 그들의 정서적인 의지처이기 때문입니다. 계룡산의 역사적인 자료를 모두 발췌, 발기대회 및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 세계인들에게 명산 중에도 1등 명산인 계룡산을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원사는 지난 3월 25일 지역에서 생산된 고맛나루쌀 20kg들이 100포(500만원 상당)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공주시에 전달했다.

“불교는 1,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라가 힘들 때, 국민이 어려울 때 함께해 왔으나, 근대 들어서 불교가 사회적으로 등한 시 되기도 했습니다. 부처님의 사상은 중생 구제에 있으니 중생이 고통 받는 것을 해결해줘야 합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쌀을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신원사에서 쌀을 주는 것은 부처님의 말씀을 포교한 것입니다.”

중하스님이 걱정하는 것은 불교의 미래다.

“ ‘포교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영어입니다. 따라서 불교에서 이러한 부분을 채워줘야 합니다. 외국인 스님들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포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불교가 존재하려면 이는 중요한 문제이지요.

공무원들도 불교인, 절에 다니는 것을 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당당하게 말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한 때 절대적이었던 불교가 외면을 당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신원사는 인근 주민들과 불화를 겪었다. 중하스님은 취임하면서 이러한 숙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그동안 산신제를 올리는 과정에서 사찰 경내에서 돼지 머리를 놓고 하는 것 때문에 마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통을 통해 공주시와 동네와 사찰 모두가 몇 년 된 마찰을 풀었습니다.

또한 1년에 1번씩 주민과의 화합차원에서 모임, 잔치, 산사음악회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하스님은 또 하나의 숙제를 안고 있다. 바로 열악한 신원사의 재정문제해결 및 명성황후 천도제이다.

“그동안 신원사에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파는 불교용품이 전혀 없었지만, 이제 불교 용품을 취급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중악단을 복원한 명성황후의 영정을 만들고자 초상화를 그리고 있으며, 전각을 지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명성황후가 시해를 당한 날인 양력 10월 8일(음력 8월 20)일에 천도제를 올릴 계획입니다.

태조 이성계께서 점지한 자리가 바로 중악단 자리인데 계룡산의 정기가 몰려 있다고 합니다. 큰 복을 내려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큰 절을 올려 주십시오.”

중하스님은 65세이다. 그런데도 젊은 꿈을 지니고 있다. 시대에 맞는 포교와 계룡산의 유네스코 등재, 신원사, 중악단 정비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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