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대 국회원선거일이다. 꽃샘추위가 완전히 사라지고, 완연한 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정말 아름다운 4월이다. 맡은 바 소임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투표를 하고 고3 자율학습지도 차 학교로 출근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신성함에 동참하여 민의를 대변하고 우리의 뜻을 표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런데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그동안 수많은 투표를 하면서 나는 어떤 후보에게 표를 주었는가?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여 나도 어쩔 수 없는 속물적 근성으로 내 의사표시를 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본다. 그러면서도 만일에 내가 피 선거권자가 된다면 어떤 조건과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았다.

과연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후보자를 판별하고, 심판해야 할지 여러 가지 분분한 생각이 있을 것으로 사료되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적어도 이런 수준의 조건과 자질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감히 제시해본다.

우선은, 도덕성이다. 누군가에게 검증을 받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깨끗한 자기 삶의 gms적과 분명한 로드맵이 설정되어야 하겠다.

모름지기 후보자가 된다는 것은 공인의 출발이요,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러므로 유권자 입장에서는 이런 점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날카로운 분석력이 요구된다.

다음은, 역사인식이다. 물론 역사인식의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용의 도를 바탕으로 한 바른 역사관이야 말로 표로서 심판을 받는 자리에 있을 사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이다.

지금까지 많은 지도자를 통하여 우리는 현격한 역사인식 의 차이 때문에 나라의 흥망성쇠와 존폐의 위험수위에 있었던 역사를 목도해왔다. 올바른 역사인식이야 말로 지도자가 가져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여긴다.


그 다음으로는, 역시 전문성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성은 물론 학력을 말하지는 않는다. 얼마나 그 후보가 자기가 펼치고자 하는 분야에 어떻게 활동했고, 어떤 식견으로 내공의 깊이를 쌓아왔는가? 그리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수준이어야 전문가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일관된 자기분야의 지속적인 관심과 이력이 도드라져야한다. 그 사람의 교양과 인품이 자연스럽게 전문적 소양과 어우러질 때 유권자들은 말없이 그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공공사회에 대한 공헌도이다. 사사로움보다는 공익의 질서와 이익을 위해서 얼마나 많이 기여했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의 후광보다는 진정한 자기만의 삶의 역정을 통해 솔직하게 평가 받아야한다. 한마디로 합리적 명분과 절차적 정당성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는 그런 희생과 봉사가 삶의 이력으로 표현될 때 큰 파장으로 유권자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과정을 세심하고도 철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유권자의 눈높이를 올려야한다.

덧붙인다면, 지도자가 될 후보자는 국가나 사회가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이 힘들고 나를 필요로 할 때 당신은 어디 있었습니까? 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있어야한다.

갈등과 분열이 심화될 때 자기의 안위를 위해 몸을 숨기고, 야비한 몸짓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커튼 속에 숨어버리는 음영의 미소들에게는 강력한 단죄를 내려야한다.

시대와 역사가 필요로 하고, 그 구성원이 간절히 원할 때, 도움의 손을 내밀지 못하는 사람은 지도자로 선임될 수 없다. 이점을 명심하고 유권자인 우리는 그 후보자를 찾기에 앞서서 내가 그런 수준의 식견과 안목을 가진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

오늘 총선이 치러진 날 나는 이 질문에 지혜로운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나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해본다.

그래서 내가 찍은 후보가 웃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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