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을 머금은 호태산은 일상에 찌든 우리에게 신선함과 포근함을 준다.

잔잔한 바람에도 나무들은 자신의 일부였던 나뭇잎들을 하릴없이 떨군다. 그렇게 떨어진 낙엽들이 바람에 제 몸을 맡긴 채 마치 꽃가루인양 춤을 추며 내린다.

 

 

 

 

 

 

 

 

 

산에 오르면 모르는 사람과도 인사를 하게 된다. 산은 마음도 열어 주는가 보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며 지나가게 된다. 

푯대산은 가파르지 않고, 내리막길도 없어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쪽엔 수줍은 들풀이 화장을 하고 나와 자태를 뽐내며 바람에 흔들거려 소나무 발밑을 간지럽게 한다.

 푯대산 산책로주변에는 키가 큰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산책로 이 곳 저 곳에는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뿌리를 밖으로 드러내며 자신이 땅속에서도 건재하다는 것을 은근히 과시하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로 맨들맨들 닳은 나무뿌리를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푯대산은 흙길이 많아 산책하기에 참 편하다. 흙길위에 뿌려진 잔잔한 솔가루 밭을 걷는 것은 이아침에 맛보는 특별한 행복이다. “어렸을 땐 땔감으로 서로가 긁어가려고 다툼했던 솔가루였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여럿이 함께하는 산책도 좋지만 이곳은 혼자오기에도 좋은 코스로서 생각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그만큼 나지막하고 뒷동산 같은 느낌이 있는 산이기 때문이리라. 

 

 

 

 

 

 

 

 

 

또한 푯대산에는 서너 곳에 운동시설이 있어 등산의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주민들이 삼삼오오 운동을 하고 있다. 

 

 

 

 

 

 

 

 

 

햇살에 노란빛을 영롱하게 나타낸 옻나무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한켠엔 목마름까지도 배려한 예쁜 음수대가 설치되어있다.


 

 

 

 

 

 

 

  

산책로 중간 중간에는 명언이 써 있어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푯대산에는 거북이 모양의 바위를 볼 수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그저 그런 바위 이지만, 조금만 관심 있게 본다면 분명 ‘거북이구나’하고 생각될 것이다. 실제로 보면 몸통과 머리 모양이 또렷하게 구분될 것이다.

푯대산을 30분정도 걷다보면 끝에 전망대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바라본 금강과 갈대와 단풍이 산책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이 가을엔 가까운 호태산을 가보자. 우리 고장 공주에도 참 예쁜 곳이 많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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