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모의 공주古都육성 아카데미답사기③

▲ 홍콩의 야경

③ 홍콩

심천에서 기차(국철)로 약 40분간 이동하여 홍콩에 도착한 일행은 철도 종착역 2층에 올라가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었다.

상업 · 무역 · 금융이 발달하여 ‘관광과 쇼핑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홍콩은 광동어로 ‘형꽁’을 영국인들이 발음을 제대로 못해 ‘홍콩’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홍콩(香港)은 중국어로 ‘향기가 나는 섬’이다. 영국이 점령할 무렵 섬 전체가 향나무가 많아서 무척이나 향냄새가 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의 홍콩은 너무 인위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흙을 밟을 수가 없으며, 나무 냄새 맡기가 힘든 이름과는 동 떨어진 ‘사람이 만들어낸 도시’일 뿐이다.

‘생산되는 것은 사람 밖에는 없다’고 하는 홍콩은 해변도 호주에서 모래를 수입해서 깔아야 하는 곳으로 그렇게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처음 타보는 2층 버스의 묘미를 느끼며 우리 일행들은 재래시장이 있는 몽콕으로 이동하여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후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쇼핑에 들어갔다. 마치 우리나라의 남대문이나 동대문시장과 흡사한 야시장은 꽤나 크고 구경할 것이 많았다.

스포츠용품을 파는 곳을 비롯해 꽃시장, 금붕어시장. 레이디마켓이라고 여인가로 불리는 곳 등 넓기도 넓고, 사람도 진짜로 많았으며, 별의별 신기한 기념품들이 많아서 구경하기에는 ‘짱’이었다.

많은 단체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어 사람구경과 이런 저런 구경만 하게 될 뿐 살만한 것은 마땅치 않았다.

이곳은 밤10시가 다된 시간에도 홍콩의 현지인들과 각국의 여행객들까지 뒤섞여 엄청난 인파를 이루고 있었다.

이들 때문에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비슷한 입장으로 생존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다음날 홍콩의 역사, 예술박물관을 관람하고, 빅토리아 피크에 도착하여 유기준 교수님은 "백만 불 야경을 보면서 홍콩의 야경을 서울과 비교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우리들은 이구동성으로 “홍콩의 야경은 인위적인 반면에 서울은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남산에 올라 서울야경을 새롭게 느껴보면 좋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빅토리아피크에서 백만 불 야경을 뒤로하고 45도 경사로의 산비탈을 내려오는 피크 트램을 타고 내려와 우리는 짐을 챙겨 홍콩부두에서 쾌속 페리 편으로 늦은 밤 마카오공항으로 향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새벽시간에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는 모두들 지쳤는지 모두 잠이 들어 있었다.

4박6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공주로 향하는 버스에서 답사소감을 발표하면서 훌륭한 문화유산을 어떻게 가꾸고 만들었는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무엇인가 늘 부족하게 느껴졌던 공주가 이제는 축복 받은 도시로 생각됐다. 공주가 가지고 있는 것은 많다. 그러나 그것을 잘 알지 못하거나 활용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공주를 어떤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 그동안 무조건적인 규제나, 무제한적인 개발의 정책에서 벗어나 이제는 보존과 활용을 적절히 해야만 할 시점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가진 소중한 옛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모두가 함께 하는 고도로 육성하기를 기대한다.

“문화란 차별적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문화를 이제라도 차별적인 것을 찾아내어 창조적 재생을 하여야 합니다.

낡음을 버림으로 할 것이 아니라 낡음과 치욕도 선조들의 애환과 모습,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안고 나가야 합니다.

지역민이 문화를 하나로 만들어가도록 관심이 중요합니다. 4박6일간의 답사는 공주에 대한 관심이 될 것입니다.

관심의 출발점인 것입니다. 무엇을 배우고 완성하기보다는 새로움과 관심의 출발입니다” 라는 유기준 교수님의 클로징 멘트에 우리 일행은 동감을 표하며 지역에 대한 새로운 관심의 출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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