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모의 공주古都육성 아카데미답사기②

② 심천

마카오에서 뱃길로 불과1시간 30분. 페리 편으로 심천으로 가는 길은 거리상으로는 비교적 가까운 편이었으나, 절차상으로는 쉽지 않았다. 이민국에 출입국절차를 마치고서야 심천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심천은 경제특구지역으로 새로 생긴 신흥도시로서 중국과는 달리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30여 년 전 등소평의 지시에 의해 허허벌판에 개발된 곳으로 대학졸업장이 있어야 경제특구카드를 가질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이 지역의 주민들은 한국의 젊은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여가생활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중국민속문화촌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마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걸어서 천천히, 그리고 자유롭게 ‘민속문화촌(民俗文化村’)과 ‘금수중화(錦繡中華)’를 돌아보기로 했다.

‘심천소인국’이라고도 하는 금수중화는 중국 각지의 유적을 축소시켜 전시해 놓은 미니어처로 우리나라 제주도의 소인국이라 할 수 있다.

▲ 민속문화촌에서 중국소수민족이 말타기 공연을 위해 말을 타고 나오고 있다.

‘민속문화촌’은 중국의 각 민족들의 특징을 보는 것 외에도 각 촌락들과 어우러진 산수와 자연을 감상할 수 있고, 호수에서는 배를 타고 즐길 수도 있었다.

각 민족의 민속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전통 음식점과 찻집 등도 잘 조성되어 있고, 많은 종합적인 공연을 맛볼 수 있었다.

‘민속 문화촌’은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의 민속과, 삶,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각 소수 민족들의 의상 쇼인 ‘동방의상’을 관람하기 위하여 우리 일행은 서둘러 실내공연장으로 입장하였다.

▲ 의상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배우들은 무대에서의 화려한 춤과 의상, 묘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객석에서 관람객과 함께 하는 공연까지 펼치는 등 무대의 ‘프로’답게 공연을 펼쳤다.

▲ 남녀배우들이 공중에서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서 야외에서 ‘용봉무중화’(龍鳳舞中華)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하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던 공연이었다.

이 공연은 ‘남자인 용(龍)과 여자인 봉(鳳)이 대(大) 중화(中華)를 위해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춘다’는 줄거리로 중국의 5000년 역사를 보여주면서 중화사상을 표현하고 있었다.

시종일관 종횡무진하며 펼치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을 압도, 실로 ‘장엄하다’는 느낌까지 들게 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말을 타고 소와 양떼가 무대를 지나가고, 화려한 무대의상, 놀라운 레이저쇼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였다.

공연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중국예술학교나 모델학교출신으로 평균 27세의 나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현란한 무희들의 모습과 입체적인 조명, 화려한 의상에 우리일행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18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무대에는 출연 인원만 600여명, 복장 1,200여 세트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규모이다.

3500석의 관람석을 가진 야외공연장은 2003년에 첫 공연을 시작하여 2010년까지 입장료수입이 1조 3,000억에 달한다고 한다. 180억원을 투입해 1조 3,000억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천혜의 자원이 없는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 이처럼 인위적으로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공연을 마련해 관광수입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역시 ‘중국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입금중 60%를 한국인이 기여 했습니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우리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가슴 답답함을 느꼈다.

우리나라는 크고, 화려함을 가지고 중국와 경쟁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아기자기하면서도 정감이 있는 한국문화를 통해 공주가 가지고 있는 역사유적지와 곰나루 한옥마을을 어떻게 활용할 것입니까?” 라는 유기준 교수님의 말씀에 우리들은 깊은 고뇌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공주는 구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역사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는 고장이다.

이제는 그러한 역사와 문화를 하나하나 찾아내어 활용하여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그리고 발굴해 낸 자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그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을 한다면 모두에게 감동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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