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사랑만들기’ 팀원들과 함께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한 동곡요양원에 공연을 다녀왔다. 78회 공연이었다.
팀원들에게 일정을 물어보고 공연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일정부터 잡고 팀원들을 소집했다. 그래야만 일이 될 것 같았다.
겨울동안 날씨가 춥다는 핑계로, 가려고 했던 시설에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한동안 못 갔다. 그리고 친한 분들의 청첩장을 받아 놓고 있어 미루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내 마음의 평화와 스스로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싶어서였다. 대한민국에서 평균수명이 가장 짧은 사람들의 직업이 언론인이라고 한다. 기자는 그렇게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다. 특히나 정도를 걷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큰 무대에서 하는 공연은 ‘부담’이다. 사람들에게 있어 공연의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를 참석인원의 숫자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늘 이 때문에 고심한다. 이런 평가방식이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런 부담 없이 스스로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은 시설로 찾아가서 하는 자원봉사 공연이다.
자원봉사 공연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공연이 아니라, 무거운 장비를 옮기는 일이다. 그래서 사랑만들기 팀원들은 모두가 “누구라도 빨리 돈 벌어서 1톤짜리 탑 차를 구입하자”고 입을 모았지만, 8년이 되도록 말뿐이다. 그래도 우리들은 열심히 탑 차를 구입하는 꿈을 꾸고 있다.
우리가 공연을 다닌 중에 가장 공연에서 소외되는 곳 중의 하나가 동곡요양원으로 생각된다. 강당이 2층에 있어 장비 옮기기에 힘이 들고, 중증 장애인들이 많아 공연하는 사람도 흥이 덜나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9일 공연에는 특별한 손님(?)이 왔다. 이인에서 왔다는 이 처녀는 휠체어를 탈 수 없어 누워만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녀가 우리의 공연을 보고 기뻐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녀의 웃음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했다.
이런 맛을 누가 알까? 느끼게 해 줄 수는 있지만, 가르쳐 줄 수는 없는 이 것. 참으로 이해가 안 되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왜 남을 위한 봉사가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