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고광철 의장을 비롯해 일부 의원과 사무국 직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공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오는 8일~13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시의원 5명, 사무국 직원 8명 등 총 13명이 베트남과 캄보디아 현지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의회 연수는 공주시 현안사업과 관련이 있는 도심환경 정비시설, 생태공원, 전통가옥, 전통공예, 장례시설 등을 주요과제로 선정해 현지답사 및 기관방문으로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의정 및 시정에 접목시킬 수 있는 전문지식을 함양한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하지만 형식상으로는 행정제도 및 우수정책사례 비교탐구, 산업시설 및 문화관광시설 비교견학 성격이지만 방문지 가운데는 베트남,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관광지들도 포함돼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일각에선 해외연수 시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초선의원이 대부분인 공주시의회가 임기 시작 5개월 여만에 업무현안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해외연수에 나선다는 것은 시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것.

특히 오는 25일부터 12월 2일까지 열리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있어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게다가 5명의 시의원 연수에 8명의 공무원이 수행에 나서 '선심성 예산낭비'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연수는 고광철 의장을 비롯해 김동일·우영길·박기영·한은주 의원과 사무국 직원 8명을 포함해 총 13명이 떠날 예정이다.

이들 일행은 시의장(260만원), 시의원 1인기준(228만원)과 공무원 1인당 6급이하 (163만2천원), 1인당 5급이상(173만9천)으로 13명이 총 2천483여만원의 혈세를 들여 떠날 예정이다.

이들은 연수 첫날(8일) 캄보디아에 도착해 2일차에 ‘문화재 보존과 관광산업의 실체 현장 벤치마킹’으로 앙코르돔 남문 및 남쪽 크레앙, 바푸욘, 코끼리테라스, 타프룸사원, 세계7대 불가사의중 하나인 앙코르와트, 영화 톰레이더의 배경인 프놈바켕일몰, 압살라민족 쇼등을 관람한다.

이어 3일차는 ‘도심지 하천 정비시설 베치마킹’으로 톤레삽호수 및 수상촌 자연관광산업 현장시찰과 ‘문화재 보존과 관광산업의실체 현장 벤치마킹으로 웨스트메본사원등을 둘러본다.

그리고 4일과 5일엔 베트남 호치민 한인회 임직원과의 간담회, 호치민시 하천 및 호수 환경정비와 생태공원과 베트남 전통가옥, 베트남 집성촌방문, 유니콘섬의 열대과일농장, 메콩델타 답사, 열대과일시식, 소형보트로 열대우림사찰, 장례문화 및 시설답사, 낭만적인 사이공강 선상디너 및 호치민 야경시찰등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공식적인 몇 군데 일정을 제외한 대부분은 관광성격이 짙은 일정으로 짜여져 있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시각에선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민 윤모(옥룡동·48)씨는 “불철주야 의정활동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 그것도 임기 시작 겨우 5개월만에 해외연수를 떠난다니 어이가 없다”며 “시민의 혈세로 떠나는 만큼 연수 후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수를 여행처럼 즐기고 돌아오는 것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연수를 떠나는 데 대해 “의원들이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며 “반드시 시민들이 참여하는 해외연수 사전심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보다 장기적이고 계획적인 해외연수를 진행해 연수가 실제 의정과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꾸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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