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교명수호 비상대책위는 17일 오전 공주대 대학본부 2층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주대 교명수호 비상대책위의 17일 기자회견에서 이춘우 명예교수는 “공주대-천안공전간 통합시 작성된 이면합의서는 법적구속력이 없다는 답변을 교육부로부터 들었다”며 교명변경을 전제로 한 통합 이면합의는 최석원 前 총장의 월권행위였다고 주장했다.

李 교수는 이어 “천안·예산은 소멸된 대학으로 정통성을 가진 동창회는 오직 공주대총동창회뿐이다. 더구나 예산·천안과의 통합은 1대1 통합이 아닌 흡수통합이었던 만큼 교명변경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천안동창회의 교명변경 찬성의견을 동창회 의견인 것처럼 호도해 교명변경신청 서류를 꾸민 것은 허구(虛構)”라고 주장했다.

李 교수는 또 “교명은 전체 국성원의 정신적 지표이자, 지향점임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절차와 명분없이 추진한 교명변경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면서 “최후 수단인 헌법소원 등의 법적대응을 포함, 5만 동문과 13만 시민의 이름으로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승동 공주대총동창회 고문은 “학교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후보교명 선정 투표였음에도 불구, 절차·방법·내용 등 그 어떤 것도 미리 발표되지 않은 것은 총장을 위시한 보직교수들의 간교한 계략이었다”며 “재직 중인 교수들에게 부재자 투표를 강권하고, 참관인 없이 개표한 것은 누가 봐도 날조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또 “이러한 투표방식과 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교수들을 대변하는 교수협의회에서 문제제기를 했으나 이조차 묵살하고 강행했다”며 김재현 총장의 독선과 아집을 비난했다.

17일 '교명수호와 김재현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투쟁 20일째를 맞고 있다.

류해일 사범대학장은 “지방의회 회의록 첨부규정을 삭제토록 ‘교명사용에 관한 지침’이 바뀐 곳은 김 총장 자신의 로비에 의해서였다고 마치 자랑처럼 떠벌리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민주주의를 가장한 ‘마녀 사냥식’ 투표용지로 구성원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후보교명선정 과정이 모두 허구임을 주장했다.

김응환 수학과 교수는 “학내 구성원 1만 6,181명 중 3,164명이 투표(선호도조사 참여율 1/3이하)로 대표성을 상실했으며, 전 구성원의 16%만이 ‘한국대’를 찬성했음에도 마치 전 구성원의 82.3%가 찬성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83%의 구성원이 후보교명 선호도조사를 거부한 점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재욱 범대위 수석대표는 “전국 국립대 중 최초로 법인화를 시도해 현 단임제인 총장임기를 연장하려는 김 총장의 흑심과 교육부와의 밀약 의혹이 여러 채널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음모를 막아내고, 김재현을 몰아내는데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정오 무렵 공주향교 원로유림 등 10여명이 교육부를 항의방문한데 이어 공주대동창회· 재직교수·시민단체 등의 연이은 교육부 항의방문 및 20일부터 세종로 정부청사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어 공주대 교명을 둘러싼 갈등이 교육부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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