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근이장이 끊긴 마을진입로를 바라보며 허탈해 하고 있다.

마을 진입로가 끊겨 마을 주민과 토지주간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공주시 장기면 하봉리 욕골마을 진입로가 10M 이상 끊겨 동네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끝내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해 토지 주와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하봉리 윤학근(56)이장은 “지난 37년간 마을 진입로로 활용해 왔으나, 최근 토지주가 자기 땅을 함부로 사용한다며 진입로를 파헤쳐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현장으로 우회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편을 호소했다.

또한 “새마을운동 당시 동네에 거주하던 토지주의 구두 승낙을 얻어 마을길을 조성했으나,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한다면 주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말인지 참으로 난감하다”고 말했다.

현재 진입로가 끊긴지 20여일이 지나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하봉리 주민 19명은 참다못해 지난달 말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동네 주민인 A모씨는 “예전에는 거들떠도 안보다가 최근 지가가 폭등하자 욕심을 내는 것 같다”고 꼬집고, “당시 관행상 서면 승낙이 없이 일이 진행되다보니 최근 이런 문제로 같은 동네사람끼리 다투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멀리 도로공사에서 동네 진입을 위해 설치한 도로밑 터널이 보인다.

마을 주민 B모씨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현재 고속도로현장으로 우회해서 다니는 길조차 끊겨 오도가도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마을 진입로 때문에 도로공사에서 2억원 이상을 투입해 고속도로 밑 박스를 두 곳이나 설치해 주었는데, 그마저 무용지물이 되게 생겼다”고 하소연 했다.

이와 관련해 토지주인 이칠복(48. 여)씨는 “초기 논두렁이던 것이 차츰 넓어져 농로로 사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농로에 토사를 이용해 길을 넓히려 해 이를 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터널 위쪽으로 두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젓소농장, 논, 밭, 과수원 등이 있다.

또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해 고속도로 밑에 박스까지 만들 정도라면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 아니겠냐”고 반문하고,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을 지적하고 원상복구를 요구했지만 해결할 기미가 안보여 도로를 파내게 됐다”며, “이제는 협박에 진정서까지 제출해 속상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마을 진입로 다툼과 관련해 만일 땅 주인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면 비슷한 문제로 도처에서 분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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