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갑사(甲寺)에서는 오는 20일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괴목대신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해 괴목대신제 장면)

국립공원 계룡산의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공주시 계룡면 중장1리 갑사(甲寺)와 사하촌 주민들이 이달 20일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괴목대신제를 개최한다.

갑사 스님들과 마을 주민들이 갑사와 용천교 괴목, 갑사 집단상가 내에서 펼치는 괴목대신제는 이 지역을 지켜온 1600여년이 넘은 괴목에 제사를 지내는 전통문화로, 마을의 안녕과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전통문화 행사이다.

이 괴목제는 1960년대까지 행해져 왔으나 그 후 일부 주민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오다 2000년에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문화축제로 복원돼 사찰과 마을주민이 단합되어 마련되고 있다.

괴목대신제는 로신제, 장승제, 풍물, 무용, 윷놀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펼쳐져 함께한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동제로서 상호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자리다.

전야제(19일)행사로는 복토, 지신밟기, 금줄매기행사가 실시되며 본 행사(2.20일)인 괴목대신제는 법문 낭송과 주민의 유교식 제례로 진행되는 독특한 문화양식을 엿볼 수 있어 좋다.

한편 이 느티나무는 15여 년 전 태풍으로 부러져 현재 밑동만 남아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영규(靈圭??~1592)대사가 승병들을 나무 그늘에 모아 놓고 작전을 세웠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괴목대신제 유래>

갑사동 용천교 입구에 수량이 1600여 년이 넘은 괴목이 있다. 갑사의 창건과 역사를 같이 한 이 괴목은 임진왜란 때에는 영규대사와 많은 승병들이 모여 그 그늘 밑에서 작전을 세우기도 한 호국불교를 증거 하는 신수(神樹)이다.

300여 년 전 갑사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이상이 여기신 스님들은 어느 날 밤에 작명등 기름이 없어지는 이유를 밝히고자 몰래 밤에 장명등을 지키기 시작하였는데, 덩치가 큰 누군가가 기름을 훔쳐 가는 것이었다.

놀란 스님들은 당장 그 물체를 찾아가니 바로 이 괴목의 당산신이었다. 기름을 훔쳐간 연유를 묻자 당산신은 사람들이 담뱃불로 이 나무의 뿌리에 상처를 내었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갑사의 장명등 기름을 가져가 발랐다는 것이다.

그러한 연유를 알게 된 스님들은 마을 사람들과 괴목의 주위를 잘 정리하였다. 그 후 갑사의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으며, 마을에 돌았던 역병이 없어져 스님과 마을 주민들은 괴목의 당산 신에게 매년 정월 초사흩날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