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공주대책위원회와 공주대학교는 12일 공주시새마을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등과 관련한 토론회'를 가졌다.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및 대학본부이전 총력저지 범공주대책위원회(수석대표 정재욱)’와 공주대학교(총장 김재현)는 12일 오후 3시 공주시새마을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등과 관련한 토론회’를 가졌다.

‘범공주대책위’의 제의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범대위 운영위원 19명, 공주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공주시의회의원, 공주대학교 총동창회, 시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주대학교 김재현 총장은 약속된 시간을 10여분이나 지나 토론회장에 나타났다.

김재현 총장이 토론장에 10분 이상 늦게 나타나자 이동섭공주시의회의장은 "총장이 공주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범대위운영위원들이 만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섭 공동대표(공주시의회의장)는 “김재현 총장이 공주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범대위 운영위원들이 이를 만류했다. 하지만 토론장 분위기는 사뭇 긴장감으로 고조됐다.

김재현 총장이 토론장에 도착하자 회의장에서는 “당장 사과하라”며 고성이 나왔다.

범대위 정재욱수석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공주대학교가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민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어 통분을 금할 수 없다"며, "공주대 김재현 총장은 공주시민의 하나같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토론회장에 늦게 도착한 공주대 김재현총장이 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어 공주대 김재현총장은 먼저 “늦게 도착해 죄송하다”며 그 동안 공주대 교명변경과 관련한 일련의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서 김재현총장은 “지난 94년 예산농전과의 통합 당시부터 교명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최근 천안공대와 통합을 추진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론에 참여한 시민대표들은 “전임총장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이날 김재현 총장은 “공주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나 라도 교명변경을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학 구성원들의 교명변경에 대한 지지가 있었던 만큼 대학 총장으로서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섭의장(범대위 공동대표)는 “공주시민은 공주대의 교명변경을 일제의 창씨개명과 같은 심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교명변경을 계속 추진한다면 총장 퇴진운동까지 불사 하겠다”고 말했다.

공주대학교 총동창회 상임고문인 이화영 명예교수가 "공주대의 교명변경 지지서명은 공정성이 결여됐다"며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공주대학교 총동창회 상임고문인 이화영 명예교수는 “공주대 구성원들이 지지서명을 했다고 총장이 말했는데 이는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공주대학교 총동창회 고문인 이춘우명예교수는 “교명변경과 관련한 공주대의 당위성, 시기, 과정 모두 설득력이 없다"며 "공주대는 국립대인 만큼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야지, 대학 총장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주대 보직교수 중 한명이 '공주'라는 이름만 들어도 혐오감을 느낀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공주대를 총 지휘하는 수장으로서 공주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허미회 공주시생활체육협의회사무국장은 이날 “공주대는 양적팽창에만 급급해 하지 말고, 인재양성에 우선 충실하라”고 충고했다.

우삼용 농업경영인공주연합회장은 "이제 공주는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서울대와 통합 후 공주대교명을 변경하겠다면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시의회 조길행의원(공주대 행정과 4학년 재학)은 “나는 공주대학교 행정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며 "교명변경 지지서명에 있어 학생들은 그 어떤 공감대 형성도 없었으며, 서명과정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광철 공주시의회의원은 “교명변경은 절차상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 있어야 하고, 또 공주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관철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주시의회 이충열 의원이 김재현 총장에게 교명변경불가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병수 공주시의회의원은 “공주대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지원이 적어 교명을 변경하려 한다면 공주시민이 모금운동을 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태형 민족통일공주시연합회부회장은 “명필은 결코 붓을 탓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시민대표들의 “교명변경과 본부이전을 즉각 철회하라”는 입장에 대해 김재현총장은 토론회 내내 “공주시민께 죄송하다, 교명변경은 전임총장들이 이미 추진해온 사항이다, 대학 구성원들이 지지하고 있으니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로 일관했다.

한편 이충열의원은 "오늘의 토론회는 공주시민의 교명변경반대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회의였을 뿐, 주민과의 간담회 형식이 결코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그런만큼 이번 회의가 자칫 김재현 총장의 교명변경추진절차 중의 일부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