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숙모회(肅慕會. 이사장 徐重一)는 18일 계룡산국립공원 숙모전에서 동향대제를 봉행했다.

이날 대제에는 초헌관에 윤구병 공주시의회 의장, 아헌관에는 서중일 숙모회 이사장, 종헌관 김학수 공주대학교 전. 학생처장이 제관으로 위촉돼 헌작했으며, 숙모회 회원과 숙모, 동계사, 삼전사에 배향된 문중 후손들과 전국 유림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신들의 정신을 추모했다.

국립공원 동학사산록에 위치한 숙모전은 세조에 의해 원통하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대왕과 정순왕후위패가 모셔져있고, 김시습이 단을 쌓아 제사를 지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숙모전 앞에는 계유정란에 원사(寃死)한 황보인, 김종서, 정분 등 삼상(三相), 안평, 금성대군 등 종실(宗室), 그리고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발각돼 참형당한 사육신, 생육신, 이외 죽음을 당한 수많은 원혼과 의인의 충의절신위패가 모셔져있다.

삼은각(三隱閣)은 고려의 충신이며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와 목은 이색, 야은길재 등세분의 위패가 모셔져있는 곳이고, 동계사(東鷄祠)는 신라 제19대 눌지왕 때 일본에 잡혀간 왕의 아우 미사흔을 구출하고 왜지에서 순절한 관설 박제상의 항일 충혼이 모셔진 곳이다.

숙모전 대제는 1394년 동학사 서쪽에서 고려의 왕과 스승을 위한 초혼제를 고려의 유신 야은 길재가 지내기 시작해 1456년(세조 2) 김시습이 이곳에 단을 모아 사육신을 초혼 제사하자, 1457년 세조가 동학사에 들렀다가 초혼단을 보고 감동해 팔폭비단에 억울하게 죽은 자들의 명단을 적어 유교와 불교가 함께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한편, 사단법인 숙모회는 매년 음력 3월 15일 춘향(春享), 음력 10월 24일에는 동향(冬享)제를 각각 숙모전과 초혼각에서 지내고 있는데 2019년 동향대제 봉행 후 코로나-19로 인하여 그동안 약식으로 봉행해 오다가 3년만에 각급 기간, 단체장과 문중회원, 유림 등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대제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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