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을 알 수 없는 금강 가

한 무리 철새가 갈대 숲에 앉았다

 

머뭇거리던 발길

홀리듯 따라나서는데

이를 어쩌나, 순간 늪에 빠져 버렸다

 

그 여름

뜨거웠던 시간은 속절없이 가고

시든 이파리마저 낙엽으로 지고 있는데

어쩌자고 이 가슴은 너만 보면

주체할 수 없이 흔들리는 건지

 

강에 뛰어든 뭉게구름 사이로

휘젓는 저 빈 손짓

입술을 깨물어 부르튼 날에도

화려하여라! 시나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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