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풀답고 꽃이 꽃다운 날

까닭 없이 눈물이 난다

 

퇴화된 장미 가지에 새순을 보채다가

가시에 찔린 붉은 피고름

살점을 도려내고서야 새살이 돋았다

 

너무 아파서

울다 울다가 쓰러지고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시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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