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박영훈) 한국야생식물종자은행이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정 혁)의 지원을 받아 한반도에 서식하는 종자를 집대성한 ‘한국 야생식물 종자도감’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발간했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자생식물의 도감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특산식물이나 자원식물, 귀화식물 등 여러 종류가 출판되어 있었으나 종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은 도감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자형태의 연구는 꽃과 달리 종자의 생성, 성숙, 결실기, 채집시 동정의 애로점 등에 의해서 종자의 수집부터 분류에 이르는 과정이 매우 어려운 분야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종자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종자의 채집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고, 특산 및 희귀식물인 경우 그 서식지 및 개체수가 적어 그 어려움이 더했다.

세계적으로 각 나라가 ‘종자 전쟁’이라 할 정도로 종자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발간한 ‘한국 야생식물 종자도감’은 지난 10년간 70여명의 참여연구원들이 국내의 산과 들에서 수집한 한국 야생식물 종자 1,048종을 선정해 종자의 외부형태 및 미세구조를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또 전문가 및 일반인에게도 그동안 친숙하지 않았던 종자의 모양, 특성 등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정리했으며, 새로운 식물체로 연결되는 각각의 종자형태에 대한 표준화를 제시함으로써 종자산업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048종에는 산림청기준 특산식물 91종과 희귀식물 95종 및 개느삼, 미선나무 등 멸종위기식물 Ⅱ급도 24종이나 포함되어 있어 학술적인 가치 및 종 보존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종자를 약용으로 사용하는 질경이과의 질경이, 개질경이, 창질경이, 왕질경이 등은 모두 차전자(車前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쓰이고 또한 붓꽃과의 붓꽃, 노랑붓꽃, 타래붓꽃 등도 모두 마린자(馬藺子)라는 하나의 이름이 쓰이고 있는데 이처럼 다수의 식물이 혼용되어 쓰인 약용종자의 형태를 일부 규명함으로써 올바른 약용종자의 사용을 제시하고 표준화된 종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생물다양성협약에 따른 국제 생물자원의 확보와 이익 및 공유 등의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감안할 때 이번 ‘한국야생식물 종자 도감’ 의 발간은 국내 생물자원의 자주권확보와 지속가능한 식물유전자원의 확보 및 기반마련, 유전자원의 확보에 의한 전략적 고부가가치 산업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간된 ‘한국 야생식물 종자도감’은 우리나라 생명자원의 현황 파악과 체계적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자연재해나 기후환경 변화, 생물종 변화에 따른 자생식물의 현지외보존 방안을 수립하며, 고부가가치 생물산업을 위한 대량생산 기술기반을 확립할 수 있는 학술적 토대가 마련돼 앞으로 기초 또는 응용연구 분야에서 자생식물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안내서가 될 것이란 평가다.

생명硏은 “출판된 종자 도감을 E-book으로 제작하여 관심있는 일반인 및 일선학교 담당교사들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며, 상세한 정보(고급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http://www.seedbank.re.kr)를 상호 연동시켜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를 쉽게 검색·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