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금성동 ‘풀꽃 갤러리&카페 정자방’

분위기 좋은 아늑한 곳에서,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차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으로는 작품을 감상하고, 입으로는 차를 마시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행복한 일일 것.

상상은 늘 상상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로 이어져 우리를 배신(?)하기도 한다. 기분 좋은 상상이 현실로 이어졌을 때 참 행복하다.

그런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최근 금성동에 생겨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풀꽃 갤러리&카페 정자방’이다.

그런데 상호가 왜 ‘풀꽃 갤러리&카페 정자방’일까? ‘풀꽃갤러리’는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나태주 시인의 대표시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그런데 ‘정자방’은 왜 붙였을까? 답은 지명(地名)에 있다.

이곳의 지명이 ‘정자방’이기 때문이다. 공주시 누리집에는 ‘정자방’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정자방,정지방,증지방이[마을]

위치 : 송산리 북쪽에 위치한 마을.

유래 정자방 : 옛날 도청소재지(현 공주사대부속고)를 기준으로 정북 방향에 위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증조방, 증조뱅이 - 정씨가 많이 살았기 때문이라 한다.

정자가 많이 있었다.

정지산 아래에 있는 마을을 증지방이라 부른다. 성안 서쪽들 건너에 있는 마을인데 산 아래 방처럼 놓인 마을이라 하여 정지방, 정자방이라 부르는 마을이다.

이 곳의 주인은 장인무 시인. 장 시인은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2016년 ‘문학세계’로 등단했으며, 등롱문학상을 수상 했다.

장인무 시인은 2019년 첫 번째 시집인 ‘물들다’를 출간했다. ‘물들다’는 첫사랑이고, 홍시 빛 추억이고, 가장 고귀하고 거룩한 사랑의 꽃과도 같은 시집이다.

장인무 시인은 감성이 풍부한 여성만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들을 사용해 담담한 필채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노래했다.

또한 열다섯 자에 불과한 넉줄시와 긴 시를 넘나들며 7년 동안 가슴 한 켠에 고이고이 간직해 두었던 심상의 편린들을 선보였다.

현재 풀꽃 시문학, 금강여성문학, 세종 시 마루, 공주문인협회 회원, 넉줄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색소폰 연주도 하고 있다.

장인무 시인은 한동안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더니 살림집을 멋스럽게 고쳐 갤러리&카페로 꾸몄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곳은 마치 일본 가정집 같은 작은 정원, 시들과 작품들이 걸려 있는 벽, 차를 마시며 정겹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의자, 시간이 잠시 멈추어도 좋을 것 같은 편안함이 있는 곳이다.

이곳 주인의 추천 메뉴는 대추차. 직접 끓여서 달인다는 대추차를 먹어보니 ‘차’가 아닌, ‘보약’같은 느낌이다.

‘풀꽃 갤러리&카페 정자방’을 찾은 이날 창밖에 비가 내려 그 비를 감상하는 영광까지 누렸다. 비는 이 땅에 생명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도 흔들어 놓는 것 같다.

갤러리를 살펴보니 방과 작품이 제법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작가도, 관객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

‘풀꽃 갤러리&카페 정자방’은 편안함과 아늑함이 그립고, 작품도 보고 차도 마시고 싶고, 잠시 시간을 멈춰놓고 싶을 때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풀꽃 갤러리&카페 정자방’은 공주시 정자방1길 33에 위치하고 있다. 예약번호는 041-853-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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