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반포면 봉곡리 '해ㆍ한의원'



공주시 반포면 봉곡리. 살기 좋은 곳이라서 그런지 전원주택이 많은 곳이다. “이곳에 한의원이 있다니.. ”기자는 의아했다.

매사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이유나 목적을 생각하며, 문제점들과 해법들과 함께 일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기자의 일생이다.

“통상 병원은 시내에 위치해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 이곳에 한의원을 개원했을까?”를 떠 올리며 한의원의 문을 두드렸다.

방안에 들어서니 전혀 병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넓은 온돌방에 전통찻상이 놓여 있다. 하얀 까운이 아닌, 먹물 옷에 무릎을 단정히 꿇고 있는 수도자 같은 인상을 풍기는 한의사가 이 병원의 주인이었다. 해·한의원 박성제 원장(41)을 만나 봤다.

박성제 해ㆍ한의원 원장

한의학 입문계기는.

"사랑하는 친구가 죽어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의학을 전공하고 싶어 대전대학교 한의과에 입학, 한의학을 전공했다."

산에서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산에서 무엇을 했나.

"가야산 지리산, 계룡산 등에서 원리, 진리를 공부했다. 기(氣)적인 개념에서 보면 종교적인 테두리, 제도권적인 테두리를 벗어나게 되며, 자동적으로 서로 연결된다."

치료방법이 독특하다고 들었는데.

"독특하다기 보다는 진짜 한의학적인 방법이다. 이 시대는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어 사람도 필요이상으로 많이 오염돼 있다. 내가 불필요한 에너지를 버려야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게 되는데 차있는 만큼 필요한 것을 채울 수 없어 먼저 덜어 내야 한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비워야 하는데 그것을 비우지 않고 아무리 좋다는 산삼, 녹용을 먹어 봐야 그 채워진 공간만큼은 우리가 필요한 에너지를 채울 수 없다. 그것을 비워주는 방법 중의 하나가 부항이다."

해ㆍ한의원 내부


치료하면서 발을 밟는 이유는.

"땅은 다져주는 것을 좋아하고, 하늘은 비어 있는 것을 좋아한다. 발을 밟게 되면 다져져서 채워지는 반면에 하늘은 비워져서 그만큼 빈자리가 생기게 되어 새로운 에너지를 채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

약제나, 다른 치료방법도 사용하나.

"부분적 치료로써 전체적인 치료를 도저히 할 수 없다면 약제나 다른 방편을 사용한다."



한의원은 시내가 아닌 이곳에 개원한 이유는.


"대전의 백화점 4층에서 6년~7년간 병원을 운영하던 중 내가 뇌종양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됐다. 결국 나로부터 모든 것이 출발되는 것을 알게 됐다. 뇌종양은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해 좋고, 공기 좋고 물 좋고, 흙 좋은 곳을 찾게 됐다."

"환자도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의사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시내에서 치료를 해 줘야 하는 의사도 필요한 반면, 공기가 좋은 곳에서 , 에너지가 좋은 곳에서 치료를 해줘야 할 필요도 있다. 서로의 역할이 있다. 목적은 같지만 방편이 다른 것이다. 환자와 함께 차도 마시면서, 여유를 가지고 충분이 이야기하면서 치료하고싶다."

지역적으로 어느 곳이 기(氣)가 좋다고 생각하나.

"주관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80년대 90년대 초반까지는 대구 팔공산 갓 바위가 최고였다. 지금은 서방정토로 넘어 오면서 갑사, 신원사가 기가 좋다. 계룡산은 氣의 한 가운데에 있다."

한의학과 기가 서로 연결되는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침이란 기의 조정이다. 몸과 마음과 에너지가 삼위일체가 되어 우리가 움직이고 있다. 한의학에서 기를 빼면 말이 되는 소리가 하나도 없다."

많은 시간에 걸쳐 치료를 하던데.

"나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는 능력은 없다. 한사람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마무리를 지어 준다. 의사는 환자에게 에너지를 연결시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환자의 문제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환자의 문제를 놓치고 있다. 의사의 역할이 50%라면, 환자의 역할도 50%이다. 환자와 의사는 각각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하루에 환자는 얼마나 진료하나.


"1일 10명에서 15명 정도 본다. 오전 시간에는 별도 예약 없이도 진료를 하지만, 오후 시간에는 수행을 해야 해서 예약이 필요하다.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병은.

막힌 곳을 뚫어 주는 것은 자신 있다. 수련, 수행을 했기 때문이다. 몸을 괴롭히는 것은 사자나 호랑이가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세균,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세균이 괴롭히는 것이다. 세균들은 어둠을 좋아한다. 나는 이미 밝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세균바이러스는 나갈 길을 찾아 오히려 신난다. 그들에게 나갈 길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치료를 하는 사람은 최소한 자기를 밝히는 수행을 해야 한다. 술을 먹고 침을 놓는 것과 수행을 잘 하고 침을 놓는 것은 객관적으로는 같다고 볼 수있을 지 모르나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런데 의사들은 자기 몸의 관리를 잘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누구나 같은 방법으로 치료해야 하나.

"이 세상에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각 사람의 특성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치료법은 없다."

치료를 하면 환자도 기를 느끼게 되나.

"환자들이 느끼게 된다. 특히 소음인은 많이 느낀다. 태음인은 비교적 둔하게 느낀다. 사람처럼 손을 잘 쓸 수 있는 동물이 없다. 특히 한국인은 기가 잘 발달돼 있다."

그렇게 되면 의사의 기가 빠지나.

"자기 기를 쓰는 사람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기를 안테나처럼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뜻을 함께 하는 사람과 함께 명상, 산책, 찜질, 치료, 단식 등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ㆍ한의원 : 공주시 반포면 봉곡리 (041) 857-3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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