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찬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또 한 세상'.
ⓒ 특급뉴스 이건용
한찬동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또 한 세상’을 펴냈다.

지난 2001년 첫 시집 ‘어찔어찔 흐뭇한’ 상재 이후 8년만이다. 모두 4부로 나누어진 시집에는 ‘소멸의 아름다움’, ‘눈꽃 化石’, ‘어떤 입적’ 등 60편의 시가 실렸다.

1부에서는 존재와 생명에 대한 외경심과 근원적 아름다움에 대한 관조가 짙게 배어있다. 2부에서는 주로 자연과 인간의 매개체로서 생활 주변의 꽃과 나무 등을 다루고 있다.

3부는 삶의 내면에 대한 조용한 탐구가 주제다. 4부는 시인 자신의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로,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도 눈에 띈다.

自序에서 밝혔듯이 시인은 표현 면에서는 김종삼 시인의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울림이 있는 시, 한국화가인 남정 박노수 화백의 고아한 여백미를 살릴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어 한다.

내용 면에서는 러시아의 영화감독 안드레에 타르코프스키의 철학적 사유, 몽골의 후미가수처럼 영혼의 울림, 장자철학의 느림과 소요유 사상을 담고 싶으나, 결국 자신은 그 장대한 사유가 흐르는 ‘또 한 세상’에서 한낱 모래알과 같은 존재임을 인식한다.

시인이 추구하는 시 세계에, 이번 시집은 아직 미치지 못하는 미완성일 뿐이라고 자책하고 있는 것이다.

한 시인은 195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 1990년 월간 ‘한국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대전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충남도청(지식경제부 파견)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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