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규 아니면 노조비리등으로 지탄받아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모처럼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지역 농촌 사랑운동의 일환으로 울주군내 12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소식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 울산공장에서 울주군12개 마을과 자매결연 약정식을 가졌다. 이번에 현대자동차가 추진한 농촌마을 자매결연은 우선 그 규모부터가 색다르다. 흔히 있는 '1社 1村 자매결연' 방식이 아니라 '12개 전 사업부와 12개 마을' 이 동시에 별도로 자매결연을 맺은것이다.

가령 1공장 사업부는 서생면 양암마을과, 2공장은 청량면 신촌마을과 각각 자매결연 약정식을 갖는식이다. 전 사원을 참여시키고 자매결연의 내실을 기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자동차는 이에따라 농촌마을에 실질적 보탬이되는 지원책도 내놨다.

결연마을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 중 무우. 배추등 채소류와 배.사과등 과일류등 특산물을 계절별로 구입해 사내식당에서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평소 물류비용과 판로개척에 애를 먹던 농민들에게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공장 인근 북구 울주군 마을등과 '지역 쌀 사주기' 약정식을 맺고 이를 실천해 오고있다. 현대자동차는 농산물 구매등 지원책 이외에도 농촌 환경운동과 일손돕기 방안도 마련했다. 마을 진입로 정비와 청소. 공동쓰레기 수거함 설치등 결연마을의 환경정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농촌인구의 노령화로 사실 울주군내 농어촌 대부분이 마을청소등 환경문제에 신경을 쓸 여력이없는 형편이다. 울주군과 관할 읍. 면 사무소등에서 그나마 행락철 무단 투기 쓰레기와 주민들의 생활쓰레기를 제 때 수거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민 스스로 할수있는 마을청소가 말처럼 쉽지않은 실정이다.

이밖에 현대자동차는 사업부서별로 사원들의 여가를 활용해 농촌 일손돕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모내기와 벼베기는 물론 농작물 수확과 비닐하우스 보수작업도 거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공장내 의료센터의 첨단 의료장비등을 이용해 결연마을에 의료지원을 하기로 했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등 소외계층을 위해서는 생필품 보급과 장학금 지원사업을 함께 펼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윤여철사장은 '12사업부 12촌운동' 전개 의미를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한 현대차가 조그마한 정성으로 지역사회에 보답코자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 자매결연 마을에 대한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농촌을 돕기 위한 정부의 지원사업이나 민간 차원의 각종 운동은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계속되고있다. 도농(都農) 간 자매결연과 '1사 1촌운동' 등은 그 실효성을 떠나 지금도 유지되고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농촌돕기 캠페인' 이 농촌마을에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하는등 형식에 머물고있다. 1년에 한두번 야유회삼아 자매마을을 방문하는 '도농 자매결연' 은 흔히있는 현상이다.

'1사 1촌 운동' 또한 기껏해야 등산삼아 하천 쓰레기 줍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현대자동차의 '12사업부 12촌 운동' 을 계기로 기업체와 지역 농촌마을 간의 자매결연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며 아울러 내실있는 농촌돕기운동이 됐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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