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상징인 태화강이 되살아 나고있다. 한 때 버림받듯 내팽개쳐진 죽음의 강이 시민들의 곁으로 살아 돌아와 출렁이고 있다, 기적에 가까운 복원이자 부활이다. 울산시는 지난 21일 시청프레스센터에서 참으로 뜻깊은 브리핑을 했다. 태화강정비. 정화사업 완료에 따른 대 시민 성과 보고회가 바로 그것이다.

 울산시는 지난 2002년 8월부터 태화강 수질 개선과 주변 경관 조성을 위한 정비. 정화사업에 착수했다. 태화강의 오염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시민 염원 때문이다. 시는 삼호교에서 하류 방사보까지 8.8km에 이르는 구간을 대상으로 복원사업을 시행했다.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강바닥에 가라앉은 오염물질을 제거 작업이였다.퇴적오니 준설사업의 규모는 총66만㎡였으며 50cm 깊이로 전 구간에 대해 실시했다. 준설의 효과는 금방 나타나 2005년부터 두차례에 걸쳐 전국규모의 수영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또 밤낮없는 작업으로 카누.조정 경기장의 수심을 확보해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룬 쾌거를 이뤘다, 준설사업을 시작할무렵 사업자 선정 과정을 둘러싸고 잡음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오니 속모래로 전체사업비를 10%가까이 줄이는 효과까지 있었다.

특히 시가 당초 계획했던 명촌교 부근 2만여모래톱 구간의 준설을 포기한 것은 옳은 판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지적한 대로 이 일대의 준설을 강행했을 경우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잃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바다와 접하는 왠만한 강에는 모래톱이 형성되기 마련이며, 모래톱이야말로 하천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여겨지고 있다.

하천 복원사업을 실적위주의 잣대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울산시의 모래톱 보존은 두고두고 칭찬받을 일이다. 시는 준설사업과 병행해 4.6km의 저수호안 축조공사도 진행했다. 또 3.9km에 달하는 친환경 수변 조성과  31만㎡ 규모의 둔치 조성사업도 같은 시기에 벌였다.

 기존의 태화동 대숲공원과 더불어 명물로 자리잡게 된 수변 조성현장은 이미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갈대와 부들.창포등 수생식물이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아니라 둔치 조성사업도 모두 성공리에 끝을 맺었다. 강바람을 맞으며 걷거나 탈수있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완성됐으며 19종에 달하는 각종 체육시설도 들어섰다. 2만2천㎡ 규모의 잔디광장은 울산태화강이 아니고는 감히 흉내낼수도 없을뿐더러 곳곳에 조성된 유채와 메밀밭은 멀잖아 전국 명소로 각광받게될 전망이다.

국비 170억원과 시 자체예산 170억원등 총340억원이 투입된 이번 태화강 정비. 정화사업은 하천 수질이 괄목할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4등급 이하이던 수질이 2등급 이상으로 개선됐다는 정황은 물고기의 개체수 증가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또 준설등 하상 정비사업으로 강 수위를 대폭 낮춰 홍수 피해를 줄일수 있게 된 점도 인정받을 만한 성과로 꼽히고있다. 그러나 그 어느 것 보다도 공해도시 울산의 대 내. 외적 이미지를 크게 개선시킬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사업은 울산시의 업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4일 건설교통부가 실시한 제21회 친환경 하천 정비 공모전에서 울산시는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대상에 이어 두번째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이뿐아니라 태화강 친화경 하천 정비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를 습득하기 위한 전국 지자체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어, 울산시는 이래저래 득의양양이다. 사실 울산시가 이번사업을 성공리에 끝낼수있었던 것은 태화강의 지리적 여건도 한몫을 했다. 발원지에서 부터 하류에 이르기 까지 수역이 울산시에 국한됐기때문이다.

인접 도시와의 협의 또는 마찰없이 하천의 정비와 정화. 관리를 자체적으로 할수 있다는 것은 태화강이 천혜의 자연조건을 구비하고 있어서이다. 그만큼 울산은 복받은 도시임에 틀림이 없다. 아뭏든 빈사상태의 태화강을 천혜의 강으로 거듭나게한 울산시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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