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江山)을 훼손파괴(毁損破壞)하고, 선행(善行)을 포기(抛棄)하면 재앙(災殃)을 받는다."

옛날 강원도(江原道) 홍천(洪川) 어느 마을에 만석(萬石)꾼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 뒤에는 고양이의 모양을 한 바위가 있고 집 앞에는 쥐의 모양을 한 산이 있었다.

그런데 그의 집은 곡식(穀食)을 쌓아두는 창고(倉庫)에 해당되는 길지(吉地)에 위치해있었다.

주인(主人)의 인심(仁心)이 좋아 이 집을 드나드는 나그네는 하루에도 수십 명. 손님 접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손님접대에 시달린 만석꾼의 며느리는 불평불만(不平不滿)이 많았으나, 이러한 마음을 모르는 주인은 오는 손님을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때문에 며느리는 매일(每日) 많은 음식(飮食)을 준비(準備)하느라 쉴 사이가 없이 바쁘고 고달팠다.

그러던 어느 날 찾아온 걸인(乞人) 풍의 도사(道士)에게 부탁이 있다고 말을 건넨다.

부탁(付託)이라는 것이 고작 “너무 많이 찾아오는 손님을 적게 오도록 하는 방도(方道)가 없겠느냐”는 것이었다.

집 주위를 살펴 본 도사는 "방도는 있으나 이 집은 손님이 매일 찾아 들어야 복(福) 받을 집터“라며 ”만약(萬若) 방도를 쓰면 곧 후회(後悔)하게 될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도사의 이 같은 충고(忠告)에도 불구(不拘)하고 며느리는 자신(自身)의 청(請)을 꼭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도사는 “고양이 형상(形象)을 한 바위를 거적으로 가려 앞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라” 일러주고는 길을 떠났다.

며느리는 도사가 떠난 후 가만히 생각하니 손님이 적게 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손님이 오지 않도록 하려면 바위를 깨 없애 버리면 될 것이란 극단적(極端的)인 생각(生覺)을 했다.

며느리는 시아버지 몰래 머슴들을 불러 바위를 깨드려 파 들어내도록 하고 머슴들의 입단속을 시켰다.

문제는 이로부터 두 달쯤 후(後) 생겼다. 도둑이 들어 돈과 패물(佩物)을 몽땅 털어 갔고 그 이후에도 도둑이 여러 차례 들어 재물(財物)을 털어 갔다.

결국(結局) 많던 재산(財産)은 모두 없어지고 가난해지자 아무도 그 집을 찾아오지 않았다.

훗날 그 유명(有名)한 도사가 인심 좋은 만석꾼 집을 지나다가 패가(敗家)한 것을 보고 "좋은 집터가 왜 망했을까?" 살피다가 고양이 바위가 깨진 것을 보고는 놀랐다.

"창고(倉庫) 터에 해당하는 이 집은 고양이모양의 바위가 지키고 있어야 쥐 모양의 산이 창고를 노리는 것을 막아주는데 고양이가 없어졌으니 쥐들이 곡식을 모두 훔쳐갔구나"라고 했다.

며느리는 후회했으나 만석꾼은 이미 망한 뒤였다. 도사(道士)는 과거(過去)에 인심 좋았던 만석꾼을 회상(回想)하며 다시 회복(回復)할 수 있는 처방(處方)을 알려줬다.

충남 공주출생. 前 우성새마을금고 7, 8대 이사장. 현 (사)이산전통풍수지리연구회 이사. 전 공주대 평생교육원 풍수지리 강사. C.P :016-404-1434 智山 이원행
"고양이 바위가 있던 자리에 고양이 형상(形象)을 한 바위를 깎아 세워놓고, 집에 고양이를 키우면 다시 재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그 후 만석꾼은 열심히 일하여 다시 부자(富者)가 되었고 며느리는 손님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고 한다.

형상론 풍수를 소재로 한 설화이긴 하지만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말라”는 말을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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