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곡의 세월 담아 출간.."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 전 움라브스키 양래의 처녀작 '그 여자의 강'. ⓒ 특급뉴스 이건용“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스칼렛 오하라처럼..” 재독교포인 전 움라브스키 양래(57)씨는 끝내 말끝을 흐렸다. 고개를 떨군 채 한참을 말이 없던 그녀가 흐르는 눈물을 쓱쓱 닦아내며 자리를 고쳐 앉았다.“낯설고 물 설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어요, 인생 낙오자로 기억되기 싫어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토록 그리던 꿈, 제 책이 만들어졌습니다.”작가가 되겠다던 소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여년 그 질곡의 세월을 마감하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기위해 고국으로 달려와 그녀의 처녀작 ‘그 여자의 강’을 출간했다.이 책에는 소녀의 아름다운 사연과 수줍음, 이제는 추억이 돼 버린 힘겨웠던 타국에서의 결혼생활, 그리고 홀로서기까지 그녀의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독일 광부였던 전 남편과 지난 1994년 이혼 후, 2004년 독일인과 재혼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그녀는 “시련이 왔을 때 기뻐하라는 말처럼 시련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라며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전 움라브스키 양래씨가 금강둔치에서 자신의 책을 펼쳐 보이며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그러면서 그녀는 “이렇게 행복한데 아직도 이혼녀로 낙인찍고, 현재의 독일 남편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라며 “이 책을 딸자식 걱정에 눈시울 붉히는 친정어머니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 Norbert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다음 주 독일로 돌아가는 그녀는 앞으로 두 번째 책 탈고에 힘쓰는 한편, 재독충청향우회와 공주시 및 공주대간 교류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1950~60년대 유년시절의 회색빛 추억을 잔잔한 문체로 그려낸 책 앞부분의 ‘아카시아 향기 날릴 때’는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도서관 영구보존판으로 지정되기도 한 이 책은 공주 국민도서 등 전국 주요서점에서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 여자의 강' 지은이 전 움라브스키 양래 소개

본명 전양래(全良俠)는 1950년 경상남도 하동군 진교면에서 태어나, 4살 무렵 공주로 이사.
1969년 공주여자중고등학교 졸업.
1970년 공주사범대학 학장 비서실에서 근무
1977년 공주에서 승헌 선생님으로부터 서예를 익히고, 승공연맹 공주군지부 부녀회장
1979년 충북 청주시 성심양로원 자원봉사자로 활동
1980년 부여국악원 박홍남 원장으로부터 가야금을 익혔다.
1982년 공주 ‘백제국악원’ 원장, 방공연맹 공주군지회 부녀회장
1984년 한국부인회 공주군지회 총무, 공주군 사회정화위원
1986년 공주군소방서 부녀의용소방대장
1987년 평민당 공주군부녀회장
1988년 결혼과 함께 도이칠란트로 이주한 후 현재까지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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