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는 12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추모공원조성 사업 2차 용역보고회를 가졌다.

공주시가 역점 추진중인 추모공원조성사업이 첫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최근 성남시가 외지인들의 화장장 사용료를 20배 비싸게 물리기로 하는 등 전국적으로 화장장 사용료가 크게 오를 전망인 가운데 공주시의 추모공원조성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공주시는 현재 2차 용역보고까지 마친데 이어 오는 27일 공주문예회관 소강당에서 주민 공청회를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추모공원이 들어설 이인면 운암리 주변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조성부지 24만 9,236㎡ 약 5%에 해당하는 1만 6,304㎡만이 매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모공원 사업이 자칫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향후 조성예정인 세종시의 장묘시설 이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20억원의 부지매입 예산을 다른 사업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으로 市의회는 지난 6일 부지매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 공주시는 산재된 공동묘지 27개소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향후 무연분묘의 지속적 증가로 도시미관 저해, 화장시 홍성군 등 타시군 이용 불편, 화장율의 급속한 증가 추세 등을 이유로 자체 추모공원조성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공주시는 지난 12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추모공원조성 사업 2차 용역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인면 운암리 169번지 일원과 태봉동 산 9-1번지 일원에 대한 입지비교분석 등이 있었다.

타당성 조사보고에서 이인면 운암리와 태봉동 모두 추모공원조성사업의 적지로 분석했다.

이날 용역보고에 따르면 이인면 운암리와 태봉동 모두 추모공원 적지로 분석했으며, 태봉동의 경우는 진입도로가 마을 앞을 관통,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난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20대 이상 남녀 300명의 공주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표된 ㈜리서치 21의 시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민조사항목은 총 9개 문항으로 구성해 추모공원 조성의 필요성 및 조성방향 등을 물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7%였다.

공주시의 화장시설 공급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한다’가 20.3%, ‘만족하지 않다’가 31.0%로 나타났다.

화장시설의 문제점으로는 ‘역한 냄새가 난다’가 51.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비위생적이다’ 15.7%, ‘소란스럽다’ 13.0%의 순으로 조사됐다.

추모공원 건립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필요하다’ 45.0%, ‘필요하지 않다’가 30.3%로 나타나 필요성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현재 논의중인 공주시 추모공원 건립에 대하여 40.3%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시에 추모공원이 건립되면 ‘도움이 된다’가 41.3%, ‘도움이 되지 않는다’ 30.3%로 나타났으며, 최첨단 위생수준의 추모공원 건립시 추모공원 건립을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63.0%, 친환경 근린생활공원의 추모공원 건립시 추모공원 건립을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64.3%, 최첨단 위생수준 및 친환경 근린생활공원의 추모공원 건립시 추모공원 건립을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64.3%로 조사됐다.

다만, 추모공원은 비선호시설이라는 이유 외에 참여의 제약, 정보의 비공개, 정책에 대한 불신과 아울러 공해유발, 교통혼잡, 환경파괴, 주변지의 오염, 지가하락 등의 갈등요인이 있는 만큼 공개행정 및 참여확대, 정책신뢰의 회복, 공동협의체 운영, 형평성 확보 등의 갈등해결방안을 제안했다.

이인면 운암리 추모공원 구상도.

이날 환경영향분석에서는 선진국형 최첨단의 무연, 무취, 무색의 화장로 사용시 대기환경보전법의 배출허용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업비는 다소 높지만 최근 남해, 홍성, 세종도시 등에 적용한 병류식 화장로를 제안했다.

향후 수요분석에서는 도시계획에 근거한 추정인구 등을 감안, 추모공원내 납골시설은 약 2만 2,100기로 예상했으며, 관내 장례식장 숫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추모공원내 장례식장 설치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추모공원 조성 이후 지가분석에서는 인근 홍성군 봉서리의 경우 최고 38.5%가 상승하는 등 거의 대부분의 지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토목공사비 약 31억원, 건축공사 약 127억원, 조경공사 약 27억원, 전기통신공사 약 3억원, 용역비·감리비 등 약 10억원, 토지매입비 등 약 223억원으로 추정했으며, 1·2단계로 구분해 투자단계별 개발계획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또 투자비 회수 가능시점 즉, 손익분기점을 12년 이후로 내다봤으며, 주민참여제를 통한 지역사회의 자부심 고양 및 고용증진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매점, 주차장, 음식점, 석물판매 운영권 등 지역주민 인센티브 제공, 추모공원 추진을 위한 전담팀 및 지역주민 협의체 구성, 추모공원의 지속적 홍보 및 아이디어 공모 등도 제안했다.

추모공원조성사업 타당성 조사팀은 이날 주민친화적인 추모공원 조성을 위해 납골당 및 화장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운동시설, 조각정원, 가족피크닉장, 등산 및 산책로, 실개울 등의 메모리얼 테마파크 조성계획과 함께 오는 27일 지역주민 공청회, 내년 1월 타당성 조사 용역 완료, 2008년 12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및 실시설계 완료, 2010년 3월 착공, 2010년 9월 공사완료 및 장사시설 운영 등의 추진일정도 밝혔다.

한편, 새로운 장사법(지자체는 지역주민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화장시설을 갖추도록 의무화 함)이 내년 5월 26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추모공원조성 반대여론 설득 등 험난한 파고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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